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52일 만에 풀려난 가운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석방 이튿날인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예방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9일) 밤 8시부터 8시 반 정도까지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찾아뵙고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화)시간이 결코 길지 않았고 식사는 하지 않았다. 차 한 잔 하시면서 건강문제라든지 대통령께서 수감생활을 하시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소회에 대해 말씀이 있으셨다"고 부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그 기간 동안 두 사람 중심으로 당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회를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수감생활을 해보면 여러 소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석방 당일 서울구치소 앞을 찾은 지지자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고 '친윤계' 의원들과 통화한 점 등을 들어 이른바 '관저 정치'를 재개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향후 탄핵 반대 집회 등에 참석할 계획 등을 밝혔는지를 묻는 질의에 "그런 이야기는 일체 없으셨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 지도부로서도 건강상태가 어떠신지 확인하고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크게 심각한 얘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차담'을 나눌 정도의 시간이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면담을 누가 먼저 요청했는지에 관해선 "석방된 첫날 (양측이) 아마 통화를 하셔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찾아뵙겠다', '와라' 이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통령 면담에 당 지도부에서 함께 참석한 인원도 없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추가 예방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여사의 배석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드릴 수 없다. 잘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