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 제공광주 동구청이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으로 고립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 동구 학운동에서 사는 A(70)씨.
30년 이상 혼자 살아온 A씨는 그동안 자신의 집에 누군가가 방문하는 것을 크게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종교 단체의 복지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종교 단체의 활동가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전화로 A씨의 안부를 확인했다. 또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A씨의 집을 찾아가 말동무가 돼 주었다.
A씨는 "종교 활동가들을 만난 후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면서 "아주 외로웠던 차에 몇십 년 만에 사람으로부터 온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지속적인 관리와 정책 개선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립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연계율을 달성했다.
광주 동구청 제공동구청은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가 1인가구 전수조사를 요청하기 두달 전부터 선도적으로 1인가구 조사를 시작해 주목 받았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동구청이 자체 제작한 설문조사지를 조사에 활용하기도 했다.
동구청은 지난 두 차례에 고독사 고·중위험군 1949명을 발굴했다. 조사 기한은 1차 조사 2024년 2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2차 조사 5월 13일부터 8월 12일까지다.
다른 기초자치단체는 복지급여 수급 가구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동구청은 일반 가구까지 범위를 확대하면서 적극적으로 고독사 위험군을 찾아낸 것이다.
이 때문에 고독사 고위험군 분포가 광주 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 5개 자치구 고독사 고위험군은 △동구 522명 △서구 151명△ 남구 14명△북구 9명△광산구 87명 등이다.
광주 동구청은 지난 2024년 중장년 1인 가구 전수조사에서 발굴한 위험군을 대상으로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종교단체 및 공인중개사협회와 '사회안전망 구축 협약'을 맺었다. 동구청 제공서비스 연계율도 95%에 달했다. 주요 연계 서비스는 △AI-IoT 기반 건강관리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종교단체 복지활동가 활용 △맞춤형 돌봄 서비스다.
동구 관계자는 "발굴된 고립 1인 가구의 체계적인 발굴 및 관리를 위하여 민·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고립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소외됨 없는 동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올해도 인적자원 활용을 하거나 AI 기기를 통해 고독사를 예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