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김조휘 기자잔디 문제를 지적했던 이승우(전북 현대)가 이번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의 중립 경기장 개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6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FC(호주)와의 2024-2025 ACL2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권창훈 대신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뛰었다.
전북은 이승우가 교체 투입된 뒤 후반 21분 파트리크 클리말라에게 선제 결승 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안방에서 첫판을 내준 전북은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오는 13일 원정에서 치를 8강 2차전에서 최소 2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승우는 "져서 아쉽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주말 리그 경기도 잘 준비하고, 이후 2차전도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지난달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2라운드를 마친 뒤 "땅이 얼어있다 보니 킥을 제대로 못 한다. 정상적인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AFC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이날 8강 1차전을 대체 구장에서 개최할 것을 전북 구단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는 전북의 홈 경기임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다만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충분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립 경기장에서 경기하게 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에도 "AFC의 결정이 아쉽긴 하다. 결정은 존중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라며 "결정을 내리신 감독관께서 한국의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러신 것 같다"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이승우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잔디 상태에 대해 "그동안 뛰었던 경기장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북 구단은 홈 팬들의 편의를 위해 응원 버스를 지원했고, 팬들은 응원석을 가득 메워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중립 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였기 때문에 홈 경기장 만큼 많은 팬들이 찾아오진 못했다.
이에 이승우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했으면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주에서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뛰었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쉬워했다.
응원 외에 전주월드컵경기장과 다른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응원이 가장 컸다"며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주에서 하면 워낙 많은 팬들이 와주신다"면서 "우리가 전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도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수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지시했으나, 아직 안 좋은 습관이 배어있는 듯하다"면서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오늘 경기를 통해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승우는 "감독님 말씀이 맞다. 최근 리그에서도 잘하다가 한 번 졌고, ACL2 1차전에서도 졌다"면서도 "시즌은 길고, ACL2에서도 떨어진 게 아니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