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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화, KDDX도 '원팀' 기대감…방사청, 절충안 제시

현대·한화, KDDX도 '원팀' 기대감…방사청, 절충안 제시

7조원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상세설계 사업에 두 업체가 '주도-협력'으로 지분참여 제안
대승적 합의 이룰 경우 K-함정 수출에 이어 국내사업도 협력
17일 방추위 결정에 관심…사업 지연에 전력 차질, 여론 압박

연합뉴스연합뉴스
7조원대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놓고 과열 경쟁을 벌여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사업 지분을 나누는 방식의 협력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5일 양사 관계자를 불러 KDDX 상세설계에서 두 업체가 일정하게 지분 참여하는 일종의 절충안을 타진했다. 
 
업계 소식통은 "기본설계 업체한테 상세설계 계약을 주더라도 양사가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상세설계 총비용이 100이면 2대1로 나누든 3대1로 나누든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본설계를 완료한 HD현대가 방위사업청과 수의계약을 맺어 사업을 주도하고 한화오션은 협력하는 '주도-협력' 방식이다. 
 
양사가 지난달 25일 함정 수출사업에 한해 원팀(One Team) 구성에 합의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수상함은 HD현대, 잠수함은 한화오션 중심으로 각각 추진하되 서로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가운데)이 25일 대전 서구 방위사업청에서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한 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업대표(왼쪽),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석종건 방위사업청장(가운데)이 25일 대전 서구 방위사업청에서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한 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업대표(왼쪽),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양사는 이번 방위사업청 제안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거부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양사가 대승적 합의에 이를 경우, 오는 17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사업분과위원회를 기점으로 최종 사업자 선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사업분과위에선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등의 사업방식을 결정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최종 사업자가 정해진다. 
 
HD현대는 기본설계를 마친 업체로서 선도함 건조와 상세설계까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수의계약 방식 자체부터 거부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다만 K-함정을 대표하는 두 업체의 갈등으로 KDDX 사업이 이미 1년이나 지연돼 전력 차질마저 우려되다 보니 양측 모두 여론의 압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등 굵직한 해외 수주에다 미국의 해군력 증강이라는 초대형 호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일본과 독일에 밀려 2차 후보 선정에서 탈락했고, 이는 단일팀 구성 실패가 주요 패인이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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