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연합뉴스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선발 투수다.
최근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동주 불펜 전향설'이 돌았다. 한화 구단 내부에서 선발 자원인 문동주의 보직을 불펜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소문이 사실이라면 한화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적으로도 큰 파장이 일 수 있다. 문동주는 한국 야구의 대표 영건 선발 투수이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2022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올렸다.
2년 차부터 문동주는 팀의 주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23경기 118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60km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구속이 일품이었다. 시즌 후에는 KBO리그 신인왕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다만 작년에는 활약이 주춤했다. 21경기 등판해 111⅓이닝을 투구,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남겼다. 전반기에는 등 부위 통증으로, 시즌 막판에는 어깨가 좋지 않아 더 좋은 활약을 하기 힘들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문동주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년 열렸던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또 그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한국이 준우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작년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WBSC) 프리미어12에는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기용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따라서 문동주의 '불펜 전향설'이 현실이 됐다면 국가대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논란이 일자 '유능한 젊은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잃은 것 아니냐'는 걱정도 동반됐다.
연합뉴스
한화 김경문 감독은 해당 논란을 직접 일축했다. "문동주는 선발 투수"라고 못 박았다.
김 감독은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예상보다 일찍 돌아올 수 있다"며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게 할 수는 있다. 궁극적인 보직은 선발 투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안에는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에 따르면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불펜 피칭을 한 차례 했다. 며칠 후에는 40구 정도를 던질 예정이기도 하다.
문동주에게 큰 문제만 없다면 선발 투수로서 몸을 만들게 할 계획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불펜 피칭에서 이상 없다면 실전 또는 비슷한 분위기에서 이닝을 늘려가는 '선발 투수 훈련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