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학생에게 뜻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면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4일 경기도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교육부 동의를 얻어 설립이 확정된 부천·성남·시흥·이천 과학고를 기존 과학고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교육감이 구상하는 경기형 과학고와 기존 과학고의 차이점은 입학 과정이다. 그는 "입학시험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 가를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시험이 꼭 필요한가라는 문제부터 선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또한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경기도내 유일한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자연과학 계열 과목을 같은 비중으로 교육한다. 그러나 새로운 경기형 과학고는 각 학교에 특성에 맞게 비중을 조절할 방침이다.
임 교육감은 "실제 현장에 가보니 어떤 학생은 진로를 이미 정해서 물리만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문제 의식을 느꼈다"며 "고등학교에 갈 정도면 이미 방향을 정한 것인데, 교과 과정 때문에 다 배우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신규 지정된 부천·성남·시흥·이천 과학고는 이미 각 학교마다 특성을 갖고 있다. 시흥은 바이오·생명과학 분야, 이천은 반도체 분야, 부천은 로봇 분야, 분당은 IT 분야 등이다.
그는 "하이닉스는 국내 교육 수준으로는 세계 최고 반도체 기술자를 배출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국내에 없는 반도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세계시장에서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형 과학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3박 5일간 미국 보스턴 지역을 방문해 교육감 중 최초로 하버드에서 강연을 한 임 교육감은 이번 해외출장의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굉장히 놀라워하는 것을 느꼈다"며 "하버드대 방문을 통해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맞춤형 교육, 공유학교시스템, AI 교수학습 플랫폼 등이 교육현장의 중요한 흐름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실한 방향성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도교육청 내 신설된 국제교류팀을 활용해 해외 선진국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교육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임 교육감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과는 상호 교류를 통해 교육 혁신 모델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개도국과는 교육 ODA(공적개발원조) 차원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협력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