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기준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 3위는 나스닥100 3배 TQQQ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캡처해외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커진 가운데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투자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줍줍'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로, 당일 순매수결제금액이 1억4천만달러를 넘겼다.
2위는 테슬라 2배 레버리지인 TSLL 4357만달러, 3위는 나스닥100 3배 추종의 TQQQ 3763만달러 순이었다.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종가 기준 SOXL은 33%, TQQQ는 20%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이 '간 큰 베팅'에 나선 셈이다.
해외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반도체와 나스닥 관련 ETF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높은 수익 잠재력과 다양한 투자 기회, 손쉬운 접근성 등이 이유였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해외 레버리지ETF 장기투자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금액은 100억달러를 상회한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의 상위 50개 종목 기준 2배·3배 레버리지 ETF 투자금액은 105억달러로, 비레버리지 ETF(96억달러)를 웃돌았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레버리지 ETF 선호 현상으로 인해 해당 레버리지 ETF들의 펀드 총자산 중 국내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우에 따라 40%에 육박한다"며 "단기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는 해외 증권사를 상대로 고금리 차입을 일으켜 위험자산 투자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적절한 위험관리 전략 없이 맹목적인 레버리지 장기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해외 ETP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국내 증권사는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해외 증시에 상장된 3배 초과 레버리지 ETP 신규 매수를 중지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보호조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배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아이온큐 3배 레버리지(ION3)가 꼽힌다. 지난달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아이온큐 주가가 39% 폭락하자, ION3은 가치가 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