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연합뉴스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KT 위즈)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했다. 고영표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고영표는 총 43구를 던졌다. 직구(17개), 커브(6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10개)을 골라 던지며 자신의 구종을 점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5km가 찍혔다.
고영표는 1회 내야 수비 실책으로 강민호에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1루 상황에서 르윈 디아즈에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2회에도 위기를 잘 넘겼다. 무사 1루에서 전병우를 병살타로 잡았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는 이해승에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에도 KT 위즈의 선발 마운드를 지킨다. KT는 올해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하며 선발진 전력을 높였다. 헤이수스는 기존 멤버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KT 선발 로테이션의 원투펀치를 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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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수들 중에서는 고영표의 역할이 크다. 2015년부터 1군에서 뛴 고영표는 8시즌 통산 249경기 1020⅔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61승 58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남겼다.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는 리그 내 최고 토종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 덕분에 2024시즌을 앞두고는 KT와 5년 총액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이라는 '초대박' 비FA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다만 2024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시즌 개막 후 단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복귀한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6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지만, 7월(4경기 1승 1패·평균자책점 5.56)과 8월(5경기 1승 3패·평균자책점 6.58)에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고영표는 정규리그를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마무리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8⅔이닝을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좋은 투구를 뽐냈다.
KT가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고영표의 활약이 필수다. 고영표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구단 유튜브를 통해 "2025시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팬분들이 불러주시는 '고퀄스(고영표+퀄리티 스타트)'라는 별명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