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도 비상계엄 선포 행위에 대한 사과·반성은 없이 "정당했다"는 주장만 재차 쏟아낸데 대해 여당 지도부는 "수미쌍관", "논리적 일관성을 갖췄다"며 두둔하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솔직하고 당당했다", "진솔했다"고 극찬하는 등 '윤비어천가'를 부르는가 하면, 계엄 선포를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옹호하는 행태를 보였다.
26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제단체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전반적으로 어제(25일) 최후변론은 긍정적이고 국민께 호소력이 있을 거라고 평가한다"며 "국민께서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탄핵심판 관련된 입장을 발표를 했기 떄문에 그걸로 갈음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대통령의 최후진술과 변론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수미쌍관으로 처음과 끝이 서로 관통하며 논리적 일관성을 갖췄다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변론 결과가 헌재 결론에 잘 반영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당내 단일대오를 위해 윤 대통령의 최종변론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는 크게 없어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평가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당 중진 의원들은 계엄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이어갔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최종 진술을 보며 개인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바라본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였고, 그 위기를 국민께 알리고 극복하기 위해 본인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의 고뇌에 찬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기현 의원도 "국민을 향해 준비된 글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솔직하고 당당한 소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계엄이 있기까지 대통령의 고뇌가 얼마나 컸는지 또한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가세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의 최후 진술은 국민들께서 대통령의 진심을 알 수 있는 그런 진술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한다"며 "야당의 일방적 탄핵이나 예산 삭감 등을 통해 (국정이) 마비되는 것뿐만 아니라 안보나 경제 상황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위기감 이런 부분이 충분히 설명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사과나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가 없었던 점을 비판하는 의원도 일부 있었다.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은 헌재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뜻과 승복을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화해의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 또한 "헌재 결과에 따른 승복이라든지 분열이 예상되는 것에 관한 국민 통합이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더 세게 말씀하시면 대통령다운 메시지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