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참관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도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계엄 선포 행위를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치켜세우는 등 옹호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7명의 여당 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찾아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을 직접 지켜봤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최후 변론 이후 재판정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통령의 최후 진술과 변호인단의 변론을 종합해보면 비상계엄의 불가피성,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께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최후 변론 중 어떤 부분이 기억에 남나'란 질문에는 "진솔한 대국민 사과와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본인의 고뇌가 진솔하게 나타난 부분,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개헌과 정치개혁을 하시겠다는 말씀과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개헌을 당 차원에서도 추진할 계획인지'를 묻자 "그건 탄핵 결론과 관계 없이 여러차례 우리가 87체제에 대한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그와 관련해 당내 개헌특위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공청회를 통해 개헌 필요성과 시급성을 국민께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 또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진솔하게 변론했다"고 평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통령이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심판 11차 변론 방청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중진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최후 변론을 치켜세웠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을 향해 준비된 글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솔직하고 당당한 소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계엄이 있기까지 대통령의 고뇌가 얼마나 컸는지 또한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헌재의 판단만이 남았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애당초부터 정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졸속 탄핵에 대해 헌재는 반드시 기각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의 최종 진술을 보며 개인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바라본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였고, 그 위기를 국민께 알리고 극복하기 위해 본인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의 고뇌에 찬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남겼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종 진술을 들어보니 비상계엄의 막전 막후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있었다"며 "계엄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이번 계엄은 불법은 아니나 부적절했다는 제 생각과 뜻이 일치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평했다.
이어 "헌재에서 탄핵 기각이 될 수 있는 최종 진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국회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입장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반면 야당에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은 끝까지 뇌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최후 진술마저도 남탓과 변명, 망상으로 일관했다. 내란에 대한 참회나 국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는 없었다. 윤석열이 내뱉은 망상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야당에 근거 없는 색깔론을 뒤집어 씌우며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헌, 선거제 운운하며 복귀 구상을 밝힌 대목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군경을 동원해 헌정을 파괴하려 한 내란범이 다시 권력을 쥐고 헌정을 주무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권한 이양 같은 헛된 말장난에 국민이 속아넘어갈 것 같나"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윤재관 대변인 또한 "연산군도 울고 갈 역사상 최악 폭군임을 실토한 윤석열의 최후진술"이라며 "윤석열의 최후진술은 자신이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의 궤변 잔치는 끝났다"며 "윤석열의 파면은 상식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최후 변론에서 A4용지 77장에 달하는 진술서를 약 67분에 걸쳐 읽었다. 대부분 계엄은 정당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