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가 '내란종식·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임민정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종결을 앞두고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내란종식 국정안정'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내란종식·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만 5천 명의 인원이 모였다. 같은 날 시민단체 촛불행동 등도 오후 2시 탄핵 찬성 집회를 진행했다.
연단에 오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늘은 12 ·3 비상계엄 내란사태가 발생한 지 82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80여 일간,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모두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당연히 파면해야 한다. 윤석열이 다시 복귀하면 대한민국은 그날로 파멸"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다.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의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당연히 보수정당이 아니"라며 "범죄 옹호 정당, 내란 동조 정당, 극우 정당으로 불려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범계 국회 탄핵소추단 위원과 전현희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이후 범시민 행진도 참여한다.
'탄핵 찬성' 장외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임민정 기자 집회가 열린 안국역 인근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날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모(68)씨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인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게 됐다"며 "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인용을 해 우리나라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란종식'이란 손팻말을 들고 있던 60대 정모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부터 떠올렸다. 그는 "광주 민주항쟁을 겪은 사람으로서 계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고 있다"며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최근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향한 도를 넘는 공격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정씨는 "법을 지키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인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법부를 헐뜯고 모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시간짜리 계엄'이란 말로 비상계엄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이 아닌 자신만을 지키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2030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손수 만든 '탄핵 찬성'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던 김모(25)씨는 "계엄 당일 SNS로 소식을 접하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광장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집회 참가자는 "비정상적 지금 상황을 바꾸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유통일당 등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모여 '대통령 즉각 복귀'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