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 김미성 기자대전에서 초등학생을 살해한 뒤 자해한 40대 교사가 범행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속
속 드러나고 있다.
19일 대전경찰청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에 대한 포렌식 자료 분석 결과, 교사 명모(48)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 범행 도구에 대해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과거 발생했던 살인사건 기사를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는 지난 10일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무단 외출해 흉기를 사 들고 학교로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과 인적이 드물고 방음이 잘 되는 시청각실을 범행 장소로 고른 점도 계획 범행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수사팀은 현재까지 확인된 포렌식 분석 결과와 범행도구 준비 과정, 관련자 진술, 통화 내역 등을 살펴본 결과, 준비된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됐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향후 계획 범행에 대한 증거를 추가 확보하고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병원 진료 기록을 포함해 가정과 직장, 사회생활 등 범행 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교사에 의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학교 옆 공간에 곰인형과 편지 등이 놓여있다. 고형석 기자 다만, 명씨가 현재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어 19일 중으로 대면 조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응급 수술을 받기 전 초기 진술을 한 명씨는 지난주 상태가 호전돼 잠시 산소호흡기를 뗐는데, 이때 한차례 단답형으로 경찰에 추가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말 사이 다시 상태가 악화되면서 산소호흡기를 재착용했다. 경찰은 병원에 인력을 배치해 명씨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사팀은 "명씨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명씨가 김하늘(8)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명씨는 돌봄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김 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책을 주겠다고 유인해 시청각실 안에 있는 자재실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