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 등 주요 테크(정보기술산업) 기업 수장들이 참석한 민영기업심포지엄(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 시 주석은 리창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 등과 함께 참석했다.
기업 측에서는 량원펑을 비롯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과 IT·전기차 제조업체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 등이 참석했다.
또, 중국 최대 IT기업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세계 1위 신에너지차 생산기업 비야디(BYD) 창업자 왕촨푸,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CATL 회장 쩡위친 등 중국 주요 테크기업의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공개된 행사 영상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맞이했으며, 시 주석이 연설할 때는 발언 내용을 꼼꼼히 받아쓰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달 20일 AI 추론 모델 R1 출시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은둔생활을 이어간 량원펑의 참석 여부가 큰 관심이었다.
동시에 시 주석과 마윈의 만남 여부도 관심 대상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중국 공산당이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 부문에 대한 지지를 강화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중국 지도부도 참석한 한 포럼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며 2년여간 해외를 전전하는 생활을 했다.
또, 마윈의 발언 이후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는가 하면 당국이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를 벌여 수조원대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한동안 알리바바는 물론 중국 빅테크에 대한 당국의 제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