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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가 더 좋아하는 김문수의 독주…'與 1위' 벌써 한 달

국회/정당

    野가 더 좋아하는 김문수의 독주…'與 1위' 벌써 한 달

    '꼿꼿 문수' 장점과 한계

    페이스메이커 역할 톡톡
    중도 확장성은 빈약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 달 째 보수 진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짝 효과'일 거라는 초반 예측과 달리 '반탄(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맞물리면서 상승 곡선을 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은 '오히려 좋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에서는 김 장관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유효할 지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교차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와 '윤심(尹心)'의 방향에 따라 김 장관의 거취는 물론 여권의 대선 주자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탄핵 결과 나오면 김문수 선호도도 추락?

    김 장관의 상승세는 지난 달 초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달 8일 쿠키뉴스와 한길리서치의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김 장관은 15.6%, 2위인 오세훈 서울 시장은 절반인 9.7%를 기록했다(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후 김 장관의 지지율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지만 '독주 체제'는 깨지지 않고 있다. 김 장관보다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 시장 등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당내에서도 '김문수 바람'이 언제 멈출 지를 놓고 설왕설래를 주고 받고 있다.

    김 장관의 지지 기반인 친윤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강성 지지층은 더욱 김 장관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며 "인용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지지자들의 분노 게이지는 순간적으로 급상승할 텐데 당연히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김 장관에게로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TK(대구·경북) 의원들의 시각은 좀 더 복잡하다. 강성 지지층의 표를 나눠 갖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있어서다. 김 장관에 가려져 있지만 강성 지지층과 대구 지역내 존재감은 무시하기 어렵다.
     
    대구 지역 한 의원은 "만에 하나 탄핵이 인용된다면 결국 계엄 포고 과정에서 책임이 없는 홍 시장이 김 장관보다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며 "김 장관의 독주 체제는 탄핵 선고까지만 유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서울특별시·서울연구원 주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서울특별시·서울연구원 주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집토끼엔 강점인 '꼿꼿 문수', 중도 확장에는 확실한 걸림돌

    김 장관은 현재 보수 강성 지지층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12.3 내란 사태 직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을 향해 고개 숙이지 않으면서다. 이날을 기점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국민의힘내 분위기가 고양됐다는 반응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보수 진영에서 김 장관의 '깜짝 등장'이 활력을 불어 넣으며 보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샤이 보수(숨은 보수)'들이 적극성을 띄며 응답하면서다.

    그러나 김 장관의 예상 밖 선전에도 여당은 쉽게 웃을 수 없다. 빈약한 중도 확장성 때문이다. 특히 극단적으로 좌우로 갈라져 있는 현재 정치 지형에서 여당이 '김문수 카드'를 내세운다면 중도층은 무주공산이 될 수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계속해서 '우클릭'을 하고 있는 현실에선 이 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장관이 완주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면서도 "당과 선두주자가 강성 일변도로 서로 견인하는 모양새는 우려스럽다"고 상황을 전했다.

    야권에서도 드러내놓고 김 장관의 독주를 반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로서는 김 장관이 가장 수월한 상대라는 이유에서다. 같은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문수 장관 같은 분이 나오시면 오히려 괜찮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서울특별시·서울연구원 주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서울특별시·서울연구원 주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런 탓에 여권 물밑에선 강성 보수와 온건 보수 사이 접점에서 후보가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강성 당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누가 이재명과 가장 잘 싸우느냐, 꺾을 수 있느냐'다"라며 "지금은 '사이다' 김문수 장관에게 쏠리더라도 결국엔 중도층이 선호하는 인물에게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국회에서 개헌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당 지도부를 포함한 소속 의원 40여명이 찾은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 국민의힘 수도권 초선의원은 "의원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내심 가장 중도에 가까운 후보를 찾는다는 방증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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