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의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학교 옆 공간에 곰인형과 편지 등이 놓여있다. 고형석 기자 "널 기억하겠다"며 삐뚤빼뚤 써 내려간 친구들의 편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어른들의 사과, 모두 하늘이의 죽음을 슬퍼했다.
곰인형과 함께 놓인 한 편지에는 "얼마나 힘들고 아팠니. 도와주지 못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글씨가 빼곡했고 또 다른 편지는 "하늘아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해서 미안해. 더 오래 하늘이를 기억할게. 하늘에서 반짝이며 남아줘"라는 말로 애달픔을 대신했다.
가수 토이의 '딸에게 보내는 노래'의 가사인 "사랑스런 너를 만나던 날 바보처럼 아빤 울기만 하고 조심스레 너의 작은 손을 한참을 쥐고 인사를 했단다"를 적어놓은 글귀도 한쪽에 자리했다.
교사에 의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학교 옆 공간에 꽃과 함께 편지가 놓여있다. 고형석 기자 친구와 언니, 오빠들도 하늘이의 죽음을 슬퍼했다.
한 친구는 "사랑하는 내 친구 하늘아, 천국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행복하게 지내"라는 편지와 함께 간식을 놓아뒀다.
하늘이가 다닌 학교에 다녔다는 졸업생은 "기사를 봤는데 너의 얘기가 계속 나와서 펑펑 울었어"라고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선배는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하늘아, 하늘에 별이 돼서 푹 쉬어"라고 적었다.
교사에 의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쪽지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고형석 기자 교문 바로 옆에 다닥다닥 붙은 메모에는 "시청각실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아가야 너무너무 미안해. 천국에서 장원영이 되길"이라는 글귀도 자리했다.
하늘이를 추모하는 학교 옆 공간에는 국화와 편지, 간식거리가 담장 끝 쪽까지 줄지어 섰다. 하늘이의 꿈이라던 장원영 포토카드와 사진이 함께 했다.
국화를 들고 온 한 시민은 가만히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한참을 흐느끼기도 했다.
교사에 의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학교 옆 공간에 장원영 포토카드와 편지 등이 놓여있다. 고형석 기자 많은 눈이 내린 12일, 행여나 편지와 간식이 젖지 않을까 담장을 따라 노란 우산이 곳곳에 씌워졌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선생님에 의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의 발인은 14일 열린다.
하늘이 아버지는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제대로 치료받아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늘이법'을 제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사에 의해 목숨을 잃은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학교 옆 공간에 놓인 추모 물품이 담장 끝까지 줄서 있다. 고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