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투수 한두솔. SSG 랜더스 제공 한두솔(SSG 랜더스)은 작년 '첫 풀타임 1군'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는 '두 자릿수 홀드'를 위해 달린다.
2024년은 '반전의 시즌'이었다. 한두솔은 69경기에 출전해 59⅓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3홀드 62피안타 68탈삼진 40실점(33자책점) 평균자책점 5.01을 남겼다.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뛰었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두솔은 지난 2021년 6월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부터 1군 무대에 올랐는데, 2023시즌까지 2년 동안 10경기도 뛰지 못했다. 2022년에는 8경기 5⅓이닝에서 승패 없이 10피안타 1탈삼진 10실점 평균자책점 16.88에 그쳤다. 2023년에는 1경기만 뛰었다.
프로 생활은 2018년이 시작이었다. 당시 KT 위즈 육성 선수로 입단해 5월 정식 선수가 됐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방출됐고, 이후 군대에 다녀왔다. 전역 후에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SSG에 둥지를 틀었다.
2024년 자리를 잡으며 어엿한 SSG 핵심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프로 생활에서 여유도 생겼다. 한두솔은 작년 5월 팀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던 일본인 후배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지극정성으로 챙겼다.
말이 통한 덕분이다. 한두솔은 일본 오사카 소재 대학에 진학해 사회인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당시 한두솔은 "시라카와를 보면 운동, 공부, 아르바이트로 힘들었던 일본 시절이 떠오른다"며 "많이 도와주려 한다"고 전했다. 시라카와도 "한두솔 형이 많이 챙겨준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2025시즌은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프로 첫 두 자릿수 홀드'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한두솔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한두솔은 "올해 목표는 두 자릿수 홀드"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내가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면 팀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작년 한두솔은 SSG 좌완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59⅓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당찬 목표다.
작년을 어떻게 기억할까. 한두솔은 "지난 시즌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매 순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멋모르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던졌는데, 어느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며 "그때 포수 이지영 선배님이 시즌 초반처럼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했다"고 떠올렸다.
SSG 한두솔(왼쪽). SSG 랜더스 제공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제구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들이고 있다. 한두솔은 "이번 불펜 피칭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다"며 "최대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고 피칭하려 한다"고 밝혔다.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한두솔은 "작년 송신영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다. 실전에서 삼진을 잡기도 했다"면서도 "그 뒤로는 훈련할 때만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 피칭하면서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는데 공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헌호 투수코치는 한두솔의 활약을 기대한다. 경 코치는 "한두솔은 작년에 한 시즌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며 "투구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처하기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구가 문제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