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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예일대 정신과 교수 "죄값은 그 교사에게…우울증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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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퀴즈' 예일대 정신과 교수 "죄값은 그 교사에게…우울증은 죄가 없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화면 캡처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화면 캡처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가해 교사의 우울증 관련 보도를 두고 편견이 강화되지 않도록 언론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당부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나종호 조교수는 11일 SNS에 '우울증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을 단 글을 올렸다.

    나 교수는 이 글에서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피해자의 부모님이 느끼고 있을 감정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은 부디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원합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가해자는 응당한 죄값을 치뤄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가해 교사의)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와 같은 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대에 재직 중이다.

    그는 지난 2023년 1월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을 계기로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렸다.

    나 교수는 이날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며 "이와 같은 보도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강화시켜, 도움을 꼭 받아야 할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며 "10명 중 9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언론 보도의 중요성을 염두에 둔 듯 "사람의 생명은 의사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며 "펜으로도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나 교수는 이튿날인 12일에도 SNS에 글을 올리고 "이번 비극이 우울증을 앓는 교사들이 이를 숨기고 오히려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하늘이 법'은 교사들이 아무 불이익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신 건강에 대해서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공개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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