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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짜리 은행강도는 계몽시민인가?…비상계엄 평행이론[어텐션 뉴스]

사회 일반

    2분짜리 은행강도는 계몽시민인가?…비상계엄 평행이론[어텐션 뉴스]

    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1. 은행강도와 비상계엄의 평행이론
    2. 지구본은 잘못 없다
    3. 린샤오쥔과 빅토르 안, 불꽃 경쟁이 만든 귀화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장규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첫 번째 소식은 '은행강도와 비상계엄의 평행이론'입니다.  
     
    어제(10일) 어텐션 뉴스에서 전해드렸는데요. 부산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는데 잡고 보니 검정 비닐에 싸서 들고 있던 총이 공룡모양을 한 장난감 물총이었다 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갑자기 정치 풍자의 세계로 쑥 들어왔습니다. 강도 용의자인 30대 남성은 당시 은행에 있던 고객과 직원에게 2분 만에 제압을 당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기사에 붙은 촌철살인 댓글이 불을 붙였습니다.
     
    은행강도 권총의 정체. 부산경찰청 제공 은행강도 권총의 정체. 부산경찰청 제공 
    내용을 그대로 읽어보겠습니다. "2분 만에 끝나는 은행강도 사건이 있냐.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십원 하나 없어지지 않았다. 그냥 은행 관리 잘되나 겁 좀 줬을 뿐인데. 죄가 없다. 은행강도가 아니라 은행 보안을 시험한 계몽 시민이다". 제가 댓글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에 "2시간 짜리 내란이 어디 있느냐"라고 항변했구요. 지난 4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 사건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5차 변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윤 대통령이 직접 변론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2분 짜리 은행강도에 빗댄 댓글 하나로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기지를 발휘한건데요.
     
    불과 2분에 불과했지만 검은 비닐에 싼 총구를 맞닥뜨린 시민들의 공포는 없었을까요? 그리고 불과 2시간에 불과했다는 계엄령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마음을 졸였는지. 그리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나라가 얼마나 혼란하고 민생경제가 어려운지 모르는 것일까요. 부끄러움은 그저 이렇게 읽는 사람의 몫일 뿐인 것 같습니다.
     

    [앵커]
    거 참… 두 번째 소식으로 넘어가죠.
     
    [기자]
    네 두 번째 소식은 '지구본은 잘못 없다'입니다.
     
    사할린 지역 텔레그램 채널 '나시 노글리키' 제공. 연합뉴스. 사할린 지역 텔레그램 채널 '나시 노글리키' 제공. 연합뉴스. 
    무슨 얘기인가 하면, 러시아 사할린에 있는 한 도서관에서 나온 얘깁니다. 블라디미르 미하일로비치 산기 중앙도서관이라는 곳인데요. 최근 대한민국 총영사관 유즈노사할린스크 출장소 소장이 도서관에 지구본을 선물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지구본에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등의 지역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표시가 돼 있는 걸 발견한 겁니다.
     
    도서관 측은 여기는 러시아법 상으로는 러시아 영토인데 이거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표시한 지구본을 선물한 것은 외교상 결례다. 이렇게 항의를 하면서 문제의 지구본을 반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러시아 외무부에 주재국 법을 명백히 위반한 한국 외교관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겠다 이렇게 반발했습니다.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에 러시아에 병합됐고,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도 러시아가 장악한 상태죠. 러시아에서는 투표도 하면서 자국영토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우리 정부도 도네츠크 등의 지역은 러시아의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작은 지구본이지만 어디에 줄을 긋느냐는 나라마다 매우 예민한 문제겠죠. 누구의 영토인지는 논란이겠지만 적어도 외교관이라면 이런 논란을 피해서 선물하는 지혜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마지막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세 번째로 전해드리는 소식은 '불꽃 경쟁이 만든 귀화"입니다.
     
    오성홍기를 든 린샤오쥔. 연합뉴스 오성홍기를 든 린샤오쥔. 연합뉴스 
    이번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눈에 밟힌 이름이 바로 '린샤오쥔'입니다. 중국 대표팀 선수로 쇼트트랙에서 금, 은, 동 메달을 하나씩 땄는데요. 이 린샤오쥔 선수는 바로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 선수입니다.
     
    쇼트트랙 계에서 '귀화'하면 러시아 대표팀의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안현수 선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요. 린샤오쥔과 빅토르 안, 임효준과 안현수 이 두 선수는 동료 성희롱 논란과 파벌 싸움 같은 루머에 시달렸고, 자격정지 등 논란 끝에 결국 타국에 귀화해서 해당 국가 소속으로 메달을 따내는 매우 흡사한 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은 바로 치열한 경쟁 시스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보니 그 안에서 선수들끼리 경쟁도 너무 치열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표팀 마크를 다는 것조차 힘이 들다보니 경쟁이 덜한 다른 나라로 귀화해서 메달을 걸겠다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이번에 바이애슬론 종목에서는 러시아에서 귀화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 선수가 한국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바이애슬론은 스키를 타면서 사격을 하는 종목인데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2016년에 특별귀화를 했지만 이번에 빛을 보게 된 케이스입니다. 러시아는 바이애슬론에서 대표팀 선발 경쟁이 치열한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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