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와이프(김건희 여사)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을 재차 차단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11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야겠다고 하면서 비서실장, 수석도 모른다. 와이프도 모른다. 알면 화낼 것이라고 한 말 기억하느냐'는 국회 측 질의에 "분명히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내란 사태를 일으킨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일각의 의혹이 있었던 만큼, 이 같은 이 장관의 진술은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명태균씨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공개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비상계엄도 김건희에 의해 터진 것"이라며 "(명태균이) 김건희한테 (녹음파일 존재를) 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가 자신과 명씨 사이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의 존재를 알게 됐고, "윤 (대통령)이 쫄아서 비상계엄 똥볼을 찼다고 생각한다"는 게 명씨 측의 주장입니다.
남 변호사는 "김건희가 알게 했다. 우리가 그걸(녹음파일) 갖고 있다는 걸"이라며 "명태균이 그런 포석을 해놓고 (구치소로) 들어갔다. 그래서 한 달 안에 (윤 대통령이) 하야한다고, 탄핵된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