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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벌어진 참극…"막을 수 있었다"

대전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벌어진 참극…"막을 수 있었다"

    우울증 여러 차례 병가냈던 문제 교사 예정보다 일찍 복직
    진단서만 믿고 관리 부실, 질환심의위도 제 기능 못해
    사건 전 이상 행동, 관찰 필요성 권고에도 범행 막지 못해

    김하늘 양이 다녔던 학교. 김미성 기자김하늘 양이 다녔던 학교. 김미성 기자
    8살 초등생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의 손에 의해 숨지면서 교육당국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울증을 이유로 휴직에 들어갔던 문제의 교사가 예정보다 일찍 복직하고 사건 발생 전 이상 행동까지 보였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이상 행동을 인지한 교육지원청이 학교 관리자에게 권고한 분리 조치와 관찰 필요성도 지켜지지 않았다.

    1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병가를 냈던 해당 교사는 지난해 12월 초쯤 6개월 휴직을 냈지만, 20여 일 만에 돌연 복직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진단서를 첨부해 복직한 교사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이 사건을 저질렀다.

    질환으로 교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감 직권으로 휴·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휴직 사유가 소멸하면 즉시 복직시켜야 하는데 이번 사안의 경우 전문가인 의사의 판단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 행동 이후에도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 전 이상 행동을 보였던 당일 해당 교사는 대화를 시도한 동료 교사에게 돌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가 왜 이렇게 불행해야 하나"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흘 뒤 사건이 벌어진 당일 오전 교육지원청에서 해당 교사를 관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분리 조치를 권고했지만, 교감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는 수준에서 조치가 이뤄진 데 그쳤다. 장학사 대면 조사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11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하늘 양 빈소. 김미성 기자11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하늘 양 빈소. 김미성 기자
    학부모들은 불안감과 함께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육아카페에는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느라 눈물이 나고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전시교육청은 김하늘 양 피살 사건과 관련해 14일까지 나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앞서 10일 오후 5시 50분쯤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2층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김하늘 양과 교사 A씨가 흉기 찔린채 발견됐다.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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