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0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두고 여당에선 "급조된 위장 우클릭"이라는 비판적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이 대표가 언급한 '국민소환제'를 두고는 "환영한다"면서도 "실천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이 대표가 이를 지키지 않았음을 꼬집은 것이다.
10일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한 경제 정책이나 이런 것들을 보니까 우리 당에서 주장하는 것을 이 대표가 얘기한다고 하는 그런 착각이 들 정도였다"며 "제발 오늘 발표한 대로만 해주면 우린 환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자체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되기를 바란다"며 "지금 민주당과 이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우클릭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클릭 좋다. 하지만 우향우 깜빡이를 켰으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진급 의원들 모임 중 하나인 '돌초 모임'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성장과 민생, 추경을 얘기하며 급조된 위장 우클릭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이 대표의 국민 기만 언행불일치, 습관성 거짓말을 믿을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돌초'는 '돌아온 초심 의원들'이란 의미다. 16~18대 국회에 입문했다가 중간을 건너 뛰고 이번 22대에 다시 입성한 이들로 나경원·조배숙(5선) 김희정·신성범(3선) 강승규·권영진·이성권(재선)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도 '제왕적 의회 제도'를 고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국무위원 등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이를 추진한 의원들에게 책임을 묻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 파괴를 얘기했는데, 헌법 파괴의 핵심인 의회 파괴는 민주당이 가져온 것"이라며 "진정성이 있다면 의회 정상화를 위해 법사위원장을 여당에 반납하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한마디로 우회전 깜빡이 넣고 좌회전하겠다는 위험한 발표"라며 '국민소환제'에 대해선 "면피용"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 모임인 'UNDER73' 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소환제 도입을 환영한다"면서도 "그 1호 대상은 이재명 대표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거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에 대해서도 포기하기로 약속했는데, 입법에 나서지 않은 바 있다"며 "오늘 국민소환제를 언급했는데, 여야가 빠르게 합의를 통해 입법했으면 좋겠고, 입법화되면 1호 대상으로 이 대표를 국민 소환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