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사고. 부산시 제공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유력한 원인으로 보조배터리가 지목된 가운데 최근 5년간 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 사고가 국내에서 총 13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기 내 배터리 화재는 총 6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1건 발생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보고된 화재가 없었다. 2023년엔 6건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항공 여객 수가 회복되면서 배터리 화재 건수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이전에는 승객 소지 물품이라는 범주로 통계를 정리했기 때문에 배터리 화재 건수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년간 발생한 화재 모두 연기만 있는 경미한 수준이었다. 짧게는 20초, 길게는 5분 안에 진압됐다.
화재 위치별로는 객실 좌석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객실 선반과 후방 갤리가 각각 1건이었다. 탑승 중에 발생한 화재도 1건 있었다.
배터리 종류별로는 보조 배터리가 9건, 전자담배와 스마트폰 배터리가 각각 1건이었다. 나머지 2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3건, 제주항공 2건, 아시아나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1건이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승객과 승무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기내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유력하게 지목된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에어부산은 지난 7일부터 일부 노선을 대상으로 휴대 수하물 내 보조배터리 유무를 사전에 확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조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지퍼백을 비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기내 안내 방송을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렸고 공항 카운터에서도 안내를 추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