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제22 서경호 모습. 연합뉴스 제공9일 새벽 전남 여수 하백도 동방 9.2마일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대형 트롤 어선 '제22서경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시와 서경호 선사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로 인해 승선원 14명 중 8명이 구조됐으나, 3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이며, 6명이 실종됐다. 현재 해경과 소방당국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긴급 대책 회의 개최
부산시는 이날 오전 8시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신속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정부, 전라남도, 해경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해 인명구조와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부산시도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한 1대 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선사 측, 사고 수습 총력
사고 선사인 서경호 선사 측도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 서구 충무동에 위치한 선사 사무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실종자 가족과 직원들이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조업을 위해 운항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현지에 직원을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사 측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사고 해역이 있는 여수로 이동해 현장에서 수습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고 순간과 긴박한 구조 작업
한편, 제22서경호는 대형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소속 어선으로, 8일 오후 출항해 조업지로 이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함께 항해하던 다른 트롤 어선들이 긴급 구조에 나서 일부 선원을 구출했지만, 여전히 실종자가 남아 있어 긴박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어업구역 제한으로 인해 먼 해역까지 나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유류비 부담과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까지 발생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해경과 해군, 소방당국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이며, 부산시 역시 지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