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청주 성서신학원 원장이 5일 청주 동산교회에서 열린 '탑동 1호 양관 매입' 출범식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변이철 기자 대한예수교 장로회 충북노회와 충청노회가 청주시 탑동에 위치한 '1호 양관'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는 충북 유형문화재인 1~6호 양관을 국가문화재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예장 충북·충청노회, '1호 양관 매입 출범식' 개최
양 노회는 5일 오전 7시 청주동산교회 문화센터에서 '탑동 1호 양관 매입 출범식'을 열고 세부 조직과 모금 계획을 확정했다.
증경총회장인 김영태 청북교회 원로목사는 이 자리에서 '복음의 거목'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요한복음 12장 24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이 모든 것을 내어 준 주님의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결코 복음을 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거 교회가 가난하고 힘이 없을 때 1호 양관을 민간에 매각했지만, 이제 다시 매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회의 교의가 회복됐구나'하는 생각에 참으로 기쁘다"고 격려했다.
탑동 1호 양관 회복 추진협의회의 명예위원장은 민병억·최병곤·김영태 증경총회장이 추대됐다.
공동위원장은 충북노회장인 전원기 목사와 충청노회장인 조병식 장로가 맡았고, 상임위원장은 이성득 목사와 황순환 목사가 각각 선출됐다.
이 밖에 홍보캠페인위원장과 사무국장은 각각 상당교회 민노아선교유산계승위원장인 김경식 장로와 충북선교역사연구소 총무인 김종서 장로가 맡았다.
청주시 탑동 1호 양관 전경. 청주 성서신학원 사진 제공"1900년 초기 청주의 랜드마크인 양관(洋館)은 충남북 선교의 산 역사"
협의회는 1호 양관의 매입가를 약 9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2억원은 청주성서신학원 발전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7억원은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금을 통해 모금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1만 성도 힘 합쳐서 양관 유산 회복하자!'라는 캠페인 구호를 내걸고 모금 액수보다는 가급적 많은 성도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벽돌 한 장 헌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1호 양관 매입 절차는 오는 5월 안으로 모두 마칠 계획이다.
청주성서신학원 김성수 목사는 이 사업과 관련해 "잃어버린 민노아 선교사의 유산을 되찾아 기독교 문화유산을 일반시민과 공유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소유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가한 만큼 이를 위해서도 1호 양관 매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탑동 양관은 청주근대화의 산실이요 상징이며, 청주의 랜드마크이고, 선교사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밝혔다.
1930년대 금천동에서 바라본 양관의 모습. 오른쪽부터 양관 1, 2, 3, 4, 5, 6호이며 6호는 소민병원이다. 청주 성서신학원 사진 제공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적극 추진
충북 유형문화재 133호인 양관 1~6호는 1906년부터 1932년까지 건축되었다.
이 가운데 탑동 1호 양관은 청남학교 교장이며 청주성서신학원 초대 원장인 솔타우(한국명 소열도)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이후 허일(허마리아, 맹학교 교장), 어라복(어지인) 선교사의 사택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1988년 일신학원의 부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일반인에게 매각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1~6 양관은 보존 상태가 양호해 올해 국가 지정 문화재 승격을 앞두고 있다. 또 충북 교계와 학계는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충북CBS도 청주 성서신학원과 공동으로 지난 1월 1일부터 '민노아 선교사 바로 알기' 라디오 연중 캠페인을 시작하며 양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충북CBS의 '민노아 선교사 바로 알기' 연중 캠페인은 오는 12월까지 모두 24편이 제작돼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