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제공 오는 12일 한 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산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부산 해운대구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축제 이틀 전인 10일부터 사흘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40회 해운대달맞이온천축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해운대해수욕장에 마련된 달집 앞에서 한 해의 액을 막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소망문을 쓸 수 있다.
축제 당일인 12일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배경으로 해운대동백강강술래단의 공연과 부채춤, 가요무대 등 흥겨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해운대 온천욕으로 피부병이 나았다는 전설을 재현한 진성여왕 행차 태평무 공연이 진행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달집 노래방 행사도 마련된다.
수영구도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광안리해변 일대에서 '제26회 수영전통 달집놀이'를 개최한다. 구는 달이 떠오르는 시각에 맞춰 16m 높이의 대형 달집을 태운다.
이밖에 구의 무형유산인 '좌수영어방놀이'와 '수영야류' 등 공연이 펼쳐지고 지신밟기와 고사 지내기, 차 나누기 등 행사도 진행된다.
서구는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달집 점화 도중 아랫부분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1만 5천여 명의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다.
구는 올해부터 달집 규모를 이전보다 줄이고 먼 거리에서 점화할 예정이다. 또 시민들의 액막이 반입을 금지하는 등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남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LED 달집을 제작해 전시한다. LED 달집은 정월대보름 당일 오후 7시 용호별빛공원에서 점등한다.
또 섣달그믐에 도깨비를 모셔 풍요와 함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부산지역 전통 풍습에 착안해 도깨비불을 형상화한 조명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