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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시장이 설 연휴에 순천만습지를 방문한 국제두루미재단 임원들에게 흑두루미 서식지를 안내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노관규 시장이 설 연휴에 순천만습지를 방문한 국제두루미재단 임원들에게 흑두루미 서식지를 안내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지역 현안마다 갈등을 빚고 있는 순천시장과 국회의원이 설 연휴에도 서로의 입장을 앞세우며 충돌했다.

노관규 시장은 연휴기간 페이스북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소리들이 많은데 그동안 자료는 쭉 모아 왔으나 좋은게 좋은거라고 대꾸 안하고 넘겼지만, 근거없는 마타도어가 벌써부터 너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등 가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정원박람회관련·자원순환센터(쓰레기 소각장) 관련·이권 등 부정부패·불통 업무 스타일 등 메뉴가 많기도 많은데, 새 역사를 만들어온 순천시민을 무시하는 수준낮은 하수들"이라고 쟁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 갑)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경아씨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총연출 등 100억 원 규모의 행사를 맡은 이후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가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김 여사가 순천 아랫장을 방문했다"며 노 시장과 한경아·김건희 여사가 서로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목적을 위해 비선권력의 힘을 이용하려는 행정은 매우 후진적이며 민주주의와 일류순천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고 비판했다.

노 시장은 그러나 "정도가 너무 지나친 경우는 공직선거법위반이나 명예훼손등 일반 형사범죄를 구성할 부분도 많은것 같아 순천 정치풍토 개선과 발전을 위해서 마음을 좀 독하게 먹고 우리 사법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할 듯해 고민해 보겠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의원이 설 연휴에 순천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김문수 의원실 제공김문수 의원이 설 연휴에 순천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김문수 의원실 제공
또 김 의원은 순천시가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성토했다.

김 의원은 "순천도 고흥 보성 영광 전주 완주 파주 광명 등 처럼 민생회복지원금을 모든 시민에게 빨리 지급해야 한다"며 "민생회복지원금은 모든 시민과 상인들에게 공평하게 이익이 되지만 수억~수천억대의 설치,건설,개발 사업은 특정인들에게만 이익이 가고 부정부패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순천시를 겨냥했다.

순천시는 민생회복지원금 여부에 대해 "현재는 지급 계획이 없다"며 "계획 자체가 없기 때문에 어떤 예산으로 어느 부서에서 담당할지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남에서 보성군이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았는데, 2등급인 순천시가 전남 청렴1위 도시 일류순천이라며 노관규 시장 명의의 현수막을 걸어 놨다"며 "그동안 순천시는 전남도 종합감사 등에서 비리적발로 기관경고와 공무원 중징계 등을 받았는데 보성군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불쾌할 수 있고 마치 순천시가 전남에서 1위를 한 것 같은 착시, 오독을 유발하는 것으로 정직한 방법은 아닌것 같다"며 "빨리 현수막을 철거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노 시장 명의로 게시한 현수막 표현을 문제 삼기도 했다.

노 시장도 "탄핵 후 들어설 새 정부는 중앙으로 권력을 집중하기보다 더 많은 것을 지방에 나눠야 할 것"이라며 "광역·기초자치단체 권한·기능과 역할 조정 등 손 볼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고 제도는 국민을 위해 손을 봐야지 정치인들을 위해 손을 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중앙정치를 하는 국회의원 등에게 반감을 드러냈다.

노 시장과 김 의원은 연휴 직후인 지난달 31일 순천농협 정기대의원회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그동안의 해묵은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채 소원한 관계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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