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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축사' 홍성표 아산시의장 사임안 철회…여야 사퇴 촉구

홍성표 아산시의회 의장. 아산시의회 제공홍성표 아산시의회 의장. 아산시의회 제공
고교 졸업식에서 음주 축사를 해 물의를 빚었던 충남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장이 돌연 사임안을 철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같은 당 소속이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마저 사임안 철회를 알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 아산시의회와 민주당 시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홍 의장이 직접 사임서 취하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갑작스런 사임안 철회에 민주당 시의원들은 논평을 내고 홍 의장의 사임서 제출을 촉구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홍 의장의 사임안 철회에 대해 "이는 시민을 기만한 것이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책임 의식이 전혀 없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 의장은 시민과 동료 시의원들에게 한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홍 의장은 지난달 23일 의장직 사임안을 제출하며 시의원들에게 꼭 사임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제 와서 번복한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뒤집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홍 의장이 스스로 사임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의장직 불신임 의결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희영 시의원은 "5일 임시회를 통해서 의장 사임건을 처리하고 의장 보궐선거를 하려고 했는데 사임안을 철회하면서 민주당 시의원들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홍 의장에 대한 불신임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아산시의원들이 4일 홍성표 의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상준 기자국민의힘 아산시의원들이 4일 홍성표 의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상준 기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홍 의장의 의장직 사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의회 전체를 우롱하는 홍 의원의 행동은 시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홍 의원의 패악질에 대해 늘 방패막이 되어준 민주당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의장은 고교 졸업식에서 음주상태로 축사하는 등 물의를 빚어 사임서를 제출한 뒤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민주당 충남도당은 징계절차에 착수, 홍 의장을 제명 처리했다.
 
이후 시의회는 지난달 23일 임시회를 열고 홍 의장의 사임안을 처리하려고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7명, 반대 9명으로 부결됐다.
 
표결결과를 놓고 민주당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일부러 반대 표결을 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무기명 투표를 악용해 부결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당론으로 사임안 찬성을 결정하고 5일 임시회에서 사임안을 통과시킨 뒤 새로운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홍 의장의 사임안 철회를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임안이 처리된다 해도 의장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산시의회는 총 17석으로 민주당이 한 석 많은 9석을 보유하고 있다. 홍 의장이 무소속으로 머물면서 8대8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홍 의장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은 다시 의장직을 가져올 수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홍 의장의 셀프철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의원들간 얽혀있는 이해득실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 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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