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공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부대이자, 국가 생명줄인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기동함대사령부가 1일자로 창설됐다.
해군은 3일 오전 제주기지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기동함대 창설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기동함대 창설은 1989년 필요성이 제기된 지 36년만이며, 2010년 기동전단 창설 이후로는 15년 만에 함대로 격상되는 것이다.
기동함대는 1,2,3함대와 마찬가지로 소장급 사령관이 지휘한다. 예하에 세종대왕함급(7600톤)과 정조대왕함급(8200톤) 이지스 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함급(4400톤) 구축함 등으로 이뤄진 3개 기동전대 등이 배속돼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소양함 등 군수지원함으로 이뤄진 1개 기동군수전대와 육상 기지방호 및 지원임무를 맡는 1개 기지전대가 소속해있고, 추후 국내 개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등을 탑재한 한국형 구축함(KDDX)이 건조되면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지스 구축함. 해군 제공기동함대는 2010년 7기동전단으로 창설될 때와 비교해 1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 등이 증편됐고 주력 함정 수는 7척에서 14척으로 늘어났다.
기동함대는 우수한 기동성과 작전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수상‧수중‧공중 표적을 원거리에서 조기탐지하고, 긴 사거리의 대함‧대공‧대잠‧대지 무장으로 타격하는 첨단 전력의 상징이다.
기동함대는 동‧서‧남해를 관할하는 3개 해역 함대와 달리 임무와 역할에 따라 필요한 해역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동함대는 호위함과 초계함 등으로 구성된 1,2,3함대와 달리 원거리 작전이 가능한 최강 전투력으로 무장했다.
기동함대사령부 주요 임무. 해군 제공이 함대의 임무는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전력으로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우리의 해양권익과 해상교통로 보호 및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유사시에는 압도적 전력을 북방한계선(NLL) 등 해역에 투입해 해양 우세권을 확보하고, 대탄도탄 작전과 장거리 정밀타격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기동함대는 1989년 '해군전략/군사력 소요'에서 '전략기동함대' 필요성이 처음 제기된 것이 시초다. 이후 해군은 1995년 '대양해군' 건설 준비를 천명했고 이듬해인 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해군력 개선계획'을 승인하면서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해군은 기동함대 창설에 앞서 2015년 전구 수중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사령부 창설과 2022년 항공작전을 수행하는 항공사령부 창설을 통해 작전 효율성을 제고해왔다.
초대 사령관으로 취임하는 김인호 소장은 "기동함대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대한민국의 주권과 해양권익을 보호하는 핵심 기동부대"라며 "유사시 압도적 전력으로서 전승을 보장하고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