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연합뉴스 "한잔해~"
스즈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투표해준 기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내게 투표하지 않은 한 분이 계신데 그 분을 집에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농담을 건넸다.
이치로는 이틀 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 전체 394표 중 393표를 획득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처음이자 필드 플레이어 중 최초로 만장일치를 노렸지만 딱 한 명의 생각이 달라 무산됐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미국 미디어 관계자들의 불만을 쏟아냈다. SNS에 해당 기자를 비판하는 성토의 글을 몰아쳤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앞으로 나오기를, 이 멍청이"라고 적었고 ESPN의 버스터 올니는 "그 결정의 근거가 명확한지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썼다.
올니는 "누군가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며 통산 3089안타, 1420득점, 509도루, 골드글러브 10회, MVP 1회, 타격왕 2회, 262안타 시즌, 올스타 10회 등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기록을 나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루서는 "화가 난다"고 적었고 폭스스포츠의 분석가 벤 벌랜더는 "누가 이치로에게 투표를 하지 않았지? 왜?"라고 썼다.
이치로는 "한 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 인생은 늘 불완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재치있는 농담을 건넸다.
명예의 전당 입성 마지막 기회에 75%의 관문을 뚫은 빌리 와그너는 "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10년 동안 평가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들과 함께 CC 사바시아 역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