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50도 끓어오르는 돌산 사막, 친환경에너지 전초기지로 탈바꿈[르포]

기업/산업

    50도 끓어오르는 돌산 사막, 친환경에너지 전초기지로 탈바꿈[르포]

    서부발전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오만 수도에서 남서쪽으로 170km떨어진 곳에 여의도 2.6배 면적으로 조성
    국내 기업이 오만에서 수주한 최초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 김수영 기자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 김수영 기자 
    아라비아반도 동남부에 자리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Muscat)에서 170km 떨어진 곳에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대양이 이어진다. 돌산으로 둘러쌓여 여름에는 50도까지 끓어오르는 척박한 사막은 14개월 만에 친환경에너지 전초기지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급증하는 오만 에너지 수요 해갈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방문한 한국서부발전의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은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장 관계자들이 준공 이후 가동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20여분에 걸쳐 안전 교육 및 프로젝트 관련 설명을 들은 후 둘러본 현장은 글자 그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대양이 펼쳐져 있었다. 여의도의 2.6배 크기인 780㎡(약 240만평)의 태양광 프로젝트 부지에는 빼곡하게 태양광 패널이 채워져있었다.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 김수영 기자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 김수영 기자축구장 550배 규모의 현장을 관리하는 인력은 단 28명. 비결은 자동화에 있다. 현장 곳곳에서 설치된 CCTV와 센서 등이 현장 설비를 운영과 이상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통제실로 보내기 때문이다. 사막에 조성된 현장 특성상 패널에 모래먼지가 쌓일 수 밖에 없는데 이 먼지는 로봇이 하루에 한 번씩 먼지를 털어내 패널 오염에 따른 효율 저하를 방지한다.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에 설치된 로봇이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에 설치된 로봇이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
    지난 2023년 글로벌 에너지기업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Electricite de France)의 신재생발전 자회사인 EDF-R(Renewables)와 함께 6천억여원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을 따낸 서부발전은 준공에 이어 이곳 오만 마나 태양광발전소의 유지보수‧관리(O&M)를 담당하게 된다.

    한국서부발전 이정복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0일(현지시간)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수영 기자 한국서부발전 이정복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0일(현지시간)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수영 기자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이정복 사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관련 설비와 운영 현황, 현장 애로 사항 등과 관련해 꼼꼼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청취했다.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정복 사장은 "저희가 발전에 투자한 전체 금액이 약 6~7년 정도면 충분히 회수가 가능한 수익의 안정성이 확보가 된다"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송배전 손실률 등과 관련해 발주처(오만 정부측)쪽에서 충분히 보장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수익 확보가 보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서부발전 이정복 사장이 20일(현지시간)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통제실에서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김수영 기자 한국서부발전 이정복 사장이 20일(현지시간)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통제실에서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김수영 기자 서부발전은 오만 태양광 프로젝트를 발판삼아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아바리아반도 주요국의 친환경에너지 사업 기회를 포착한다는 복안이다.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가 진행된 오만은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16%로 달성하고, 2030년 이를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UAE(아랍에미리트)는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중을 전체 에너지 중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에너지 전략 2050'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바리아 역시 2030년까지 58.7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48개 에너지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고, 카타드 역시 2030년 친환경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정복 사장은 "서부발전은 친환경 에너지전략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해외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규모로 추진하고 향후 수소 (에너지) 생산과 저장까지 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삼고 추후에는 글로벌 탑티어 친환경 에너지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에 설치된 로봇이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오만 마나 태양광 프로젝트 현장에 설치된 로봇이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