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의사 익명 커뮤니티에 개강 첫날 수업에 복귀한 서울대 의대 3·4학년 70여 명의 실명이 적힌 '복귀자 블랙리스트'가 유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20일) 개강한 서울의대 본과 3학년 '임상 추론' 과목 세부 강의에는 약 40명이 출석했다. 서울의대 전체 인원 140명의 약 30%가 출석한 것이다.
서울의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간·사회·의료' 과목의 세부 강의에도 30여 명이 출석했다.
개강 첫날 학생 70여 명이 출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의사 또는 의대생만 이용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출석자의 실명이 담긴 '서울의대 복귀자 명단'이 올라오고, 이들을 향한 인신공격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복귀한 의대생들에게 '잡아 족쳐야 한다', '돌아간 30%를 빨리 잘라내고 고립시켜야 한다', '뿌리까지 뽑아버려야 한다', '매국노다' 등 악의적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다른 학교 의대생이 난입해 이들을 복귀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채팅방은 현재 개설자에 의해 강제로 종료됐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을 지난 강희경 교수는 "위협을 느낀 학생이 모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에서 개강한 의대는 서울대뿐이다. 서울의대 본과 2학년은 2월, 1학년은 3월에 각각 개강한다.
이에 서울대 의대 학생들의 복귀 상황이 향후 다른 의대 복학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