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주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전경. 경주시 제공'2025 경주 APEC 정상회의'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시설 배치와 운영 계획이 구체화되는 등 성공개최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정상회의를 '경제·문화 APEC'으로 만들어 경주를 세계 10대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APEC 인프라 구축 '가속도'
경상북도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전시장 등은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고,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찬장 예정지도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빈과 글로벌 CEO들이 머물 PRS(정상 객실)는 이철우 지사가 직접 'PRS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세계적 수준의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PRS 추진위는 정상급 표준모델을 확정한 상태로, 35개의 정상급 숙소를 확보해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CEO들에게도 한국의 멋과 아늑함이 담긴 잠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호텔 2곳에서 각각 100억원과 99억원, 리조트 2곳은 1500억원과 50억원을 들여 자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센터 조감도. 경북도 제공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들어서는 정상회의장은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다자와 양자 회담이 가능한 세계 정상급 시설로 9월쯤 완공한다.
HICO 야외에 들어설 국제미디어센터는 메인브리핑 룸과 분야별 기자실, 인터뷰 룸,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갖추고 4천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맞는다.
도는 이곳을 한국의 맛과 미를 담은 K-푸드 케이터링과 인테리어, K-의료, AI로봇 케이터링 서비스 등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시설로 조성해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최종 결정을 앞둔 경주박물관 마당에는 에밀레종과 금관 등 경주만의 문화 자산을 활용해 각국 정상과 CEO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제·문화 APEC' 준비 총력전
경북도는 특히 글로벌 CEO들이 최대한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산업통상부, 대한상의 등과 협력해 국내외 글로벌 CEO를 1:1로 매칭하는 등 초청에 온 힘을 기울인다. 또 260여 개의 스위트룸을 준비해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한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시장 조감도. 경북도 제공경주엑스포 광장에는 전시관을 조성한다. 이곳은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대한민국 첨단기술 및 경북도의 특색있는 주력 미래산업을 보여줄 첨단미래산업관 ▲기업관 ▲문화체험관을 만든다.
기업관에서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CES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최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은 별도의 전시관을 조성해 SMR, 수소 등 미래에너지를 테마로 다양한 전시를 준비한다.
정상회의 기간 중 경주에서는 ▲세계 석학들이 참여해 반도체, 에너지, 양자컴퓨팅과 AI 등 3대 핵심 미래산업을 논의하는 '2025 경북 국제포럼' ▲한류수출박람회 ▲투자환경설명회 ▲포항·구미 등 경북 산업 현장 시찰 등 다양한 경제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경북도는 또 'K-한류의 원천 경북, 경주'의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韓문화체험, K-POP, K-뮤지컬, K-음식문화대전 등 5韓 ▲미디어파사드, 드론아트쇼, 가상융합콘텐츠 등 K-콘텐츠 ▲시·도 및 시·군 대표브랜드 공연 등 APEC 문화축전 행사를 경주시 일원에서 펼친다.
헤리티지, 산업 현장 등 다양한 테마별 관광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신라왕경타임머신, 메타버스 융복합 멀티플렉스 등 경북 문화 DNA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행사도 마련한다.
2025 'APEC 성공개최추진위원회' 출범식. 경북도 제공활발한 시민참여로 성공개최 토대 마련
시민 참여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각 기관 단체 대표 140여 명으로 구성된 '성공개최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11일 발족한 데 이어 다음달 7일에는 시민 1천여 명으로 구성된 범시도민지원협의회가 출범할 예정이다. 범시도민지원협의회는 선진관광, 교통질서, 환경 정비 등 선진문화시민운동을 전개한다.
최근 끝난 제1차 고위급회의 자원봉사자에는 200명 모집에는 1000여 명이 신청해 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신청자 중 100여 명은 외국인으로 나타나 한국과 회원국 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유학생의 한국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로운 경북·경주 프로젝트'를 추진해 경주를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지원한다.
APEC 준비지원단 현판식. 경북도 제공세계인을 홀릴 매력적인 관광 도시(첨성대 등 문화재 야간경관 개선·사적지 경관 개선·불교 문화제), 아름답고 친절한 문화 도시(요식 및 숙박 서비스 개선·손님맞이 전통시장 정비·황리단길 간판 개선), 안전하고 편리한 시민 도시(노후 교통인프라 개선·응급의료서비스·범죄예방 CCTV 설치)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도시(로봇 친화·자율주행셔틀버스·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 세계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도시(세계시민 의식 교육·글로벌 네트워킹 강화·이주민 및유학생 유치), 휴(休)가 있어 여유로운 힐링 도시(신라왕경숲 조성·벚꽃 마라톤·도시공원 녹화 및 가로수 조성)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도는 APEC 정상회의가 경북에 1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경주를 찾는 2만여명에게 가장 감동적인 행사를 선물하는 데 집중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 번영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