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 충북도의회 제공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충청북도 산하기관의 잇딴 청주 원도심 신사옥 이전 등을 두고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와 박진희 충청북도의원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20일 42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대집행기관 질문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도 산하 기관의 각종 비위 의혹과 신사옥 이전에 대한 적절성 등을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그는 "최근 경기 침체와 세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도 출연기관들이 잇따라 도청 인근 원도심에 독립청사를 마련하고 있는데 적절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일부에선 석연치 않은 매입 과정에 도지사 측근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연기관 이전이 공론화와 타당성 분석 없이 도지사의 의지로만 추진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이전 필요성, 입지 적합성, 소요 예산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청주 성안길 내 우리문고 건물을 94억 6천만 원에 사들이고 최근에는 충북신용보증재단이 도청 옆 민간부지 1349㎡을 67억 원에 매입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밖에도 박 의원은 산하기관장 측근 채용과 잇딴 비위 문제, 영상자서전 등의 공약 사업 성과 부풀리기 의혹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환 지사. 충북도의회 제공이에 대해 김 지사는 "도의회 신청사와 도청 개편 과정에서 도 산하기관들이 구도심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구도심을 살리면서 주차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향후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고 지가 등이 상승하면 출연기관의 자산 증가로 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구매 과정에서 측근이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도의회 도정 질문에서 하는 것이 맞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양측은 질문 초반에 논점에서 벗어난 일부 발언을 두고 수시로 말싸움을 벌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각종 지표 등이 전국 꼴찌이고 대표 공약 사업과 정책도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힐난하자 김 지사가 "혹세무민으로, 기본 품격도 없이 거짓된 정보로 도정을 매도하고 있다"고 발끈하면서 한동안 신경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