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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도박자금 세탁하고 수수료 챙긴 전직 축구선수 등 구속

1조원대 도박자금 세탁하고 수수료 챙긴 전직 축구선수 등 구속

부산경찰청,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19명 붙잡아 8명 구속
가상화폐 거래소로 위장한 도박자금 세탁 사이트 운영하고 100억 원 부당이득
유명 불법 도박 사이트 112곳에서 1조 1천억 원 입금받아 세탁
가상화폐 거래한 것처럼 허위 기록 남겨 수사망 피하기도

부산경찰청은 1조원 대 불법 도박 자금을 세탁하고 1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19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다. 사진은 불법 도박 자금 정산 내역. 부산경찰청 제공부산경찰청은 1조원 대 불법 도박 자금을 세탁하고 1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19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다. 사진은 불법 도박 자금 정산 내역. 부산경찰청 제공
가상화폐 거래소로 위장한 도박 자금 세탁 업체를 운영하며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전직 프로축구 선수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유사행위금지)과 도박장소 등 개설 혐의로 19명을 붙잡아 A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도박 자금 세탁 사이트를 운영하며 1조 1천억 원에 달하는 도박 자금을 유통하고 1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 등 주범들은 2022년 1월 프로그램 개발자를 고용해 가상화폐 거래 업체로 가장한 불법 도박 자금 세탁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후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으로부터 판돈을 입금받아 출금 계좌로 옮기는 등 세탁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100억 원 상당을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범죄에 사용할 통장을 수집하는 이른바 '장집'으로부터 200여 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제공받아 가상 계좌를 만든 뒤 이를 허위 코인 매매 시스템에 연동시켰다.

불법 도박 자금이 입금되면 마치 가상화폐를 거래한 것처럼 기록을 남긴 뒤, 금융기관이나 수사 기관에 이를 제출해 의심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적으로 이름을 붙인 가상화폐를 사고판 것처럼 기록을 남겼지만, 실제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은 불법 도박 자금을 세탁하고 100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을 붙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으로 불법 도박 광고를 만든 도박 사이트와 여기에 참여한 청소년 80명도 적발했다. 사진은 불법 도박 광고 영상. 부산경찰청 제공부산경찰청은 불법 도박 자금을 세탁하고 100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을 붙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으로 불법 도박 광고를 만든 도박 사이트와 여기에 참여한 청소년 80명도 적발했다. 사진은 불법 도박 광고 영상. 부산경찰청 제공
조사 결과 A씨는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현직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사이트 개발을 지시하고 장집 운영자를 포섭하는 등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스포츠계에서 퇴출 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와 연계한 모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으로 불법 도박을 홍보하고, 여기에 80명에 달하는 청소년이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범죄 수익 7억 3천만 원에 대해 국세청에 조세 탈루를 통보했고 불법 도박사이트 112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도박 예방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도박 자금 세탁 조직과 연계한 불법 사이트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공범과 고액 도박 행위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 도박은 명백한 범죄 행위로, 해외 운영자 등을 끝까지 추적·검거해 범죄수익금을 환수할 예정"이라며 "도박 행위자도 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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