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찬양곡'에 '김건희 해군함정 파티'까지…경호차장 "세금 안 썼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과잉 충성' 행적이 드러났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생일에 찬양곡을 부르고, 김 여사를 위한 해군함정 술파티 일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보도에 따르면 경호처는 재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 생일에 맞춰 대통령실 강당에서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호처 직원들은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이라는 가사의 노래를 합창했다. 여기서 '84만 5280분'은 2022년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587일이 지난 것을 의미한다. 유명 뮤지컬 곡을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가사로 개사했다.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가사를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이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음원은 서울의 한 녹음실에서 미리 섭외해 둔 음악인들을 통해 제작됐다. 경호처는 이 헌정곡 제작에 참여한 음악인들에게 '비밀 유지 계약서'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성훈 차장은 17일 서울 서대문 국가수사본부 중대수사과에 출석하면서 "친구들에게 축하파티를 해주지 않느냐"며 "노래 제작에 세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의 '과잉 충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같은 해 8월 김건희 여사의 해군 함정 술파티 일정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2023년 8월 윤석열 내란수괴 부부의 여름휴가 당시, 김건희 여사가 해군 함정을 불러서 지인들과 해상 술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는) 당시 거제 저도에 머물렀는데 노래방 기기까지 불러서 군 함정에서 술 파티를 하고, 지인들을 보라고 거가대교에서 폭죽놀이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정을 주도한 것이 바로 대통령경호처 차장 김성훈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추 의원은 "(김 여사가)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이렇게 좋은 시설이 있는지 몰랐다',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고 했다고 당시 참석한 제독이 전했다"며 "지난해 8월에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공수처 분신'에…전광훈 "기회 줄 테니 효과 있는 죽음을"
전광훈 유튜브 캡처극우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가 공수처 인근에서 한 남성이 분신한 것을 두고 "조금 더 기다려 효과 있게 죽어야 한다"며 극단적 행동을 선동했다.
전광훈 목사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전날 공수처 인근에서 벌어진 분신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15일 오후 8시 5분쯤 공수처 인근 잔디밭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분신했다. 당시 공수처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남성은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같은 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도 분신을 시도했는데, 이를 제지한 경찰에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해서 화가 났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남성 1명이 분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전 목사는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고 하는 메시지가 수백 통 왔다"며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언제든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밝혔다.
그는 "효과 있게 죽어야 한다. 내가 언제 안내할 테니 (참으라) 하고 (메시지를 보낸 이들을) 달래느라 밤을 새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단적으로 이루어져 버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행동할 때는 시간과 때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극우 유튜버들은 분신 사건의 책임을 공수처로 돌리는 동시에 극단적 행동을 선동하고 있다.
유튜브 '김태우TV'는 "공수처가 우리 일반 지지자까지 죽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신의 한수'는 "우리는 이 자리에서 순교한다. 내일 오후 우리는 하늘에서 다 같이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중국 간첩 체포됐다더니…사진 정체는 '2016년 중국 선원들'
스카이데일리 보도 화면(왼쪽)과 동일한 사진의 연합뉴스의 과거 보도. 유튜브·기사화면 캡처계엄군이 경기 수원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 머무는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영상 뉴스에 삽입된 사진이 2016년 불법조업 중에 체포된 중국 선원들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꾸준히 주장해 온 극우 성향의 매체 '스카이데일리'는 '선거연수원 체포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12월 3일 내란 당시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체포된 간첩들이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미군기지로 이송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선관위는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다. 선관위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계엄군은 선거연수원 청사 내로 진입도 하지 않았다"며 "교육 과정에 참여한 공무원 중 88명(5급 승진자 과정 36명, 6급 보직자 과정 52명)과 외부강사 8명 등 총 96명이 숙박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사IN' 보도에 따르면 수원 선거연수원 본관, 생활동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12월 3일 밤 11시 17분부터 12월 4일 오전 7시 29분까지 경찰관 4~5명이 각각 본관과 생활동 1층에 모습을 드러낸 것 외에 계엄군이 건물 내부에 진입하는 장면은 없었다. 선거 연수원에 머물던 사람들이 체포 또는 압송당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스카이데일리 보도 화면(왼쪽)과 동일한 사진의 뉴스1의 과거 보도. 유튜브·기사화면 캡처
스카이데일리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해당 가짜뉴스를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과 함께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은 모두 99명이다',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미군 측에 인계했다'는 자막과 함께 출처 불명의 사진이 첨부됐다. 보도가 사실인 것처럼 신빙성을 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지난 2016년 불법조업 중 체포된 중국 선원의 모습이다.
연합뉴스와 뉴스1은 지난 2016년 10월 12일 '불법조업 중국선원들의 최후', '체포된 중국선원들'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터무니없는 가짜뉴스, 조작 뉴스"라며 "이런 가짜뉴스는 한미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해 국익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