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광산구 삼도동 사랑이 라면 운영 부스에서 근로복지공단 광주어린이집 원아들이 라면 400개를 전달했다. 광주 광산구청 제공12·3 내란 사태로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 속에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기부의 손길이 이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3일 광주 광산구 삼도동 행정복지센터. 근로복지공단 광주어린이집 원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적어나간 20여 통의 편지에는 삼도동에 사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내용이 빼곡하다.
이곳 '사랑의 라면' 공유공간에는 크리스마스트리 뒤로 놓인 각 라면 봉지마다 '맛있게 드세요', '건강하세요' 등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힌 따뜻한 메시지가 어르신들의 함박웃음을 자아냈다.
어린이집 원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날 400개의 라면을 모아 삼도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근로복지공단 광주어린이집 김정미 원장은 "라면 상자가 트리 뒤로 점점 쌓여갈 때마다 아이들이 되게 좋아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미 라면 기부 행사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또 라면을 가져와서 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뿌듯한 마음에 라면 상자 앞에 나와서 사진 찍겠다고 분주했다"며 "서로 어르신들에게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아우성쳤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광주 북구 풍향동의 햇살 태권도장과 나눔의 뜻을 함께하는 4개의 태권도장은 제자들에게 공경과 경로효친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 400장의 연탄 후원 행사를 개최했다. 광주 북구청 제공작지만 마음을 담은 기부 행렬은 이곳저곳에서 이어졌다. 광주 북구 풍향동의 햇살 태권도장(관장 김이한)과 나눔의 뜻을 함께하는 4개의 태권도장은 제자들에게 공경과 경로효친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 400장의 연탄 후원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과 2022년 지난해에도 연탄 나눔 봉사를 실천해 지금까지 총 2000장의 연탄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광주 남구 월산동의 중식당 '하오'의 대표 양수혁씨는 초등학생 40명을 시작으로 인근 주월 1·2동, 월산 4·5동 지역의 결식 우려 아동에게 짜장면 무료 쿠폰을 전달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통 큰 이웃 사랑도 눈에 띄었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 쌍교숯불갈비 대표 김창회씨는 담양군에 현금 2천만원을 기부했다. 흑염소협회 담양지부 회장 정용환씨는 백미 10kg 40포, 담양참사랑병원 이사장 이진열씨는 백세미 10kg 70포를 담양군에 전달했다.
특히 쌍교숯불갈비 김창회 대표는 2016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여러 단체에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 남구는 지난 20일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쌈지공원 조성에 이바지한 명인제약 이행명 회장에게 남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광주 남구청 제공광주 남구 출신의 명인제약 이행명 회장은 최근 자신이 소유한 광주 남구 봉선동 일대 부지를 쌈지공원 조성을 위해 기부했다.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는 지난 20일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쌈지공원 조성에 이바지한 명인제약 이행명 회장에게 남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1단지 아파트 뒤편에 들어선 쌈지공원 조성할 터의 토지를 소유했지만, 사회 환원 차원에서 450㎡가량의 땅을 구청에 기부했다.
사유지를 기부한 이유로 이 회장은 "국민 건강을 위해 좋은 치료제 개발에 앞장선 제약기업 사주로서, 관내 주민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 증진 활동을 더 왕성하게 전개하길 바란다"며 "그동안 국민께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관내 주민들을 위해 성금 1천만 원을 구청에 추가로 기부했다.
김병내 구청장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명인제약 이행명 회장님의 토지 기부 덕분에 관내 주민들에게 건강 쉼터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제석산을 찾는 등산객과 주민들에게 매우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2·3 내란 사태로 더욱 얼어붙은 지역 경제와 혼란 속에서도 각계각층의 기부가 이뤄지면서 따뜻한 소식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