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주본부를 포함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최근 성희롱 등 물의를 일으킨 광주시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 등 지방의원들을 규탄하고 제명 조치로 재발 방지를 촉구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광주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들의 잇따른 막말·일탈 행위에 대해 사죄에 이어 해당 의원들을 제명 조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 지역 31개 단체는 23일 오전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막말·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들이 공개 질의 때 욕설하고, 공무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광역시의회 한 의원은 12·3 내란 사태 이후 엄중한 시국에 유흥주점에 간 사실도 드러났다"며 "이 사태를 의원 개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광주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엄동설한에도 응원봉을 들고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응원봉에는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향한 뜨거운 염원이 담겨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선거에서 뽑힐 것이라는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며 "광주시당은 해당 의원들을 제명하고, 민주당 광주시당은 제명 등 강력한 조치와 함께 구체적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선출직 공직자와 당원들에게 언행 주의령을 내렸던 민주당 광주시당 소속 기초·광역의원 연이은 막말 논란과 성희롱·유흥주점 출입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 서구의회 고경애 의원은 지난 12일 의회 기획총무위원회에서 서구청에 대한 2025년 본예산 예비 심사 과정에 자신의 질의를 마친 직후 'XXX가 XXX 없이'라는 욕설을 했다.
고 의원의 욕설은 서구의회 온라인 생중계 영상을 통해 공개적으로 송출됐다. 고 의원은 해명 과정에서 '자신의 질의 시간 중 말을 끊은 상임위원장인 동료 의원에게 한 말이다'고 밝혀 모욕 혐의로 동료 의원에게 고소를 당했다.
서구의회 A의원은 지난달 29일 주민자치위원 5~6명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여성 공무원에게 '승진하는데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이날 오후 2시 의원들을 소집해 A의원과 관련해 후속 절차를 논의했다.
광주시의회 B의원은 12·3 내란 사태와 탄핵 정국임에도 지난 16일 밤 광주 도심의 한 유흥주점에 방문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