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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충격에 성난 부산시민 "尹 탄핵이 답이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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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계엄 충격에 성난 부산시민 "尹 탄핵이 답이다" 한목소리

    12·3 내란 사태 혼란 계속…부산시민 "尹 퇴진해야"
    "이 상황에 당은 살리겠다는 거냐" 국힘 향한 비판도
    지난 주말 정권 퇴진 집회에 1만 명…"퇴진 때까지 할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열린 7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시민 1만 명이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열린 7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시민 1만 명이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12·3 내란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산시민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권 퇴진 요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주말 탄핵 표결 무산은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해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거리. 12·3 내란 사태로 격동의 한 주를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이했지만, 시민 사이에서는 계엄 선포로 인한 충격이 여전히 선명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해운대구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한유빈(25·여)씨는 "담화 이후에도 대통령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직도 2024년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안 믿긴다"며 "나라 운영에는 관심 없고 하는 말마다 실언해 논란만 일으키는 것 같다. 탄핵당하든지 스스로 나가든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강하게 말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허모(72·여)씨는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이어 무슨 일을 더 저지를지 모르겠다"며 "안 그래도 물가만 계속 오르고 우리나라 경제는 죽어가고 있는데 탄핵 안 하면 불확실한 상황이 더 길어질 거고 나라는 더 엉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밥그릇 지키기"라며 강도 높은 질타가 나왔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정윤란(67·여)씨는 "정치에 크게 관심 없는데도 이번 일은 제정신인가 싶다. 계엄 선포 때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비상계엄이 생각나고 두려웠다"며 "조기 퇴진보단 탄핵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부 국회의원들은 탄핵안 투표조차 안 했다. 여당에도 책임이 있는데 당은 살리겠다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분노는 대규모 집회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국회의 탄핵안 표결 무산 이후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열린 시민대회에는 매일 주최 측 추산 1만명의 시민이 모여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꾸린 '윤석열 정권 퇴진 부산비상행동'은 9일 오후 7시에도 서면 일대에서 시민대회를 여는 등 정권 퇴진 시까지 대규모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불법적인 내란을 일으켜놓고 정치 탄압과 예산 삭감에 대해 야당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며 "이제는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정상적인 이성과 판단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권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시민대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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