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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밸류업 ETF 나온다는데…고배당 ETF랑 뭐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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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업 지수 배당수익률 2.2%, 코스피200과 비슷한 수준
    "배당·자사주 소각, 이미 기업 평가의 기본…'에지' 없어"
    거래소 '고배당 지수'와 차별성에 의문…"'2년 연속' 지속성에 방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가운데 이르면 11월 거래가 시작될 ETF(상장지수펀드)가 투자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를 공개하며 오는 11월 초 ETF 상장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100종목 담은 밸류업 지수…'반도체 투톱'도 포함)
     
    한국거래소 제공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200의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최근 1년 수익률은 12.5%로 코스피200(4.3%)을 8.2%p 상회했다.
     
    또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국내 ETF 운용사 26곳 가운데 10곳 안팎이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ETF 출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복수의 밸류업 ETF가 상장돼 투자자들을 만날 전망이다.
     

    "밸류업 지수, 주주환원 기준 '에지' 없어"


    한국거래소 제공한국거래소 제공
    밸류업 지수가 하반기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밸류업 지수는 크게 5개의 종목 편입 기준을 갖는다. 시장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이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낮은 주주환원을 꼽고, 밸류업 지수의 편입 기준으로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포함했다.
     
    한국거래소 제공한국거래소 제공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2.2%에 불과한 밸류업 지수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평가하는 기준에 에지(edge)가 없다"면서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9%인데 주주환원이 핵심인 밸류업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코스피200(2.3%)과 차이도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기업을 평가하는 기본이기 때문에 밸류업 지수 편입 목적이 아니더라도 기업이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선다"면서 "좀 더 과감한 주주환원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고배당 ETF와 차별성 없을 듯"

     이에 따라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이미 상장된 고배당 ETF와 차별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거래소에도 '코스피 고배당 50', '코스피 배당성장 50' 등 지수가 존재하고, 이런 고배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여러 개 상장돼 있다"면서 "밸류업 지수만의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실제 비슷한 이유로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JPX Prime 150'의 수익률이 니케이225 지수보다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흥국증권 정상휘 연구원은 "시장은 주주환원 지표를 필두로 '모멘텀, 저밸류' 등을 강하게 선호했지만, JPX Prime 150 지수는 고밸류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시장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대하는 종목의 특징이 지수 구성 요건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일본 사례에서도 봤듯 주주환원 지표가 반영되지 못했을 때 밸류업 프로그램의 언어퍼폼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주환원 지표에 대해서 다른 지표보다 좀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밸류업 지수 개발을 총괄한 한국거래소 이부연 경영지원본부장은 "주주환원 기준은 많이 고민한 부분이고 내부적으로 논의가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 일종의 테마성이 될 수 있다고 봤고, 주주환원의 금액보다 '2년 연속'이라는 지속적 노력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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