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 방문해 양국 간 '원전 동맹' 구축에 나선다. 우리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7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한미는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동맹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 이후 약 9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 서울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첫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단독·확대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파벨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과 공식 만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일 오전 파벨 대통령과 함께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풀젠시를 방문해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프라하로 돌아와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회담,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원전 협력을 포함해 무역·투자·첨단기술·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화할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체코 상·하원의장과 각각 회담하고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체코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 후 같은 날 저녁 동포 만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 기업이 동참해서 우리가 주도하는 원전 건설 사업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면, 인적 자원의 교류·훈련뿐만 아니라 여러 파급 효과가 생긴다"며 "우리나라와 체코의 산업 기술 협력 관계를 교두보로 해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원전 방면까지 아우를 파트너십을 협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