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감자 부산물 사료첨가제가 한우의 육질과 육량을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진흥청에 따르면 이 기술은 한우의 비육기간을 단축하고 증체량을 증가시켜 사료비 절감은 물론, 도체 성적까지 향상하는 혁신적인 사료첨가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사료첨가제를 이용한 농가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연간 600여 톤의 감자 부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처리하는 데 만도 3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부산물을 활용해 알칼로이드 성분을 추출, 사료첨가제로 개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알칼로이드는 식물에서 얻는 기능성 화합물로, 감자의 줄기와 잎, 껍질을 말리고 분쇄한 후 열수 가공 처리해 얻는다. 진흥청의 이 기술을 상용화한 충남 천안의 사료제조업체 '이지홀딩스'는 감자 부산물을 이용한 사료첨가제를 공급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료첨가제를 60일 동안 비육 후기의 한우 100마리에 급여한 결과, 증체량이 29% 증가하고 비육기간도 15일 단축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사료비 절감과 동시에 한 마리당 1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질 개선 효과도 뛰어났다.
사료첨가제를 먹인 한우는 등심 단면적이 평균 2.4㎠ 증가했다. 등지방 두께는 0.6㎜ 감소했다. 이는 한우 도체 성적 향상으로 이어져 농가의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료 첨가제 개발에 사용된 감자 부산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실제로 한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이 2003년 55.1%에서 2023년 74.6%로 상승했지만, 육량 등급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감자 부산물 사료첨가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감자의 독성 성분으로 알려진 솔라닌의 경우 열수 처리 과정에서 일부 분해되고, 한우의 반추위에서 완전히 제거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 감자 부산물을 먹인 농가는 비육 말기에 사료비 절감과 동시에 육질과 육량이 모두 개선돼 큰 만족을 나타냈다.
농촌진흥청 산하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김용호 기술거래평가팀장은 "매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1000억 원 이상의 기술을 현장에 이전하고 있다"면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연구개발 등 현장에 필요한 기술 발굴과 이전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