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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수면장애, 인지행동치료·수면위생 지키는 것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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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매거진

    ■ 방송 : [CBS매거진] 광주CBS 라디오 표준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8월 13일(화)

    [건강 바로알기]
    해피뷰병원 김남준 원장, "불면증, 수면장애 중 가장 유병률 높은 질환"
    피로감·우울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과 기능 저하…약물치료, 상담치료 등 병행
    수면제 습관적 사용 바람직하지 않아…적절한 수면제 복용 필요
    규칙적인 수면 시간·운동·금연·독서 등 도움

    해피뷰병원 김남준 원장.해피뷰병원 제공해피뷰병원 김남준 원장.해피뷰병원 제공
    [다음은 해피뷰병원 김남준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 바로알기>입니다. 잠을 자고 싶은데도 잠이 오지 않아서, 혹은 잠을 자고 또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바로, 수면 장애 때문인데요. 오늘은 정신건강의학과 김남준 전문의와 함께 수면 장애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남준> 네,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남준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수면장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우선 수면장애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남준> 개인 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아주 쉽게 잠을 잘 때 불편감을 느끼거나, 잠을 자고 나서도 주간 졸림, 피로감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수면장애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불면증도 수면장애의 일종인가요?
     
    ◆김남준> 네, 그렇습니다. 불면증은 여러 수면장애 중에서도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즉 가장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는 증상입니다. 대략 인구의 1/3의 성인이 불면증을 경험합니다. 불면증은 일시적, 지속적 혹은 반복적일 수 있고, 일시적 혹은 급성 불면증은 보통 수일에서 수주 가량 증상이 지속되고, 생활사나 혹은 수면 일정, 수면 환경의 급격한 변동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불면증을 유발할 만한 사건이 해결되어도 만성화가 되는 경향이 많아서,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대략 50% 정도 되겠습니다.
     
    ◇진행자> 평균적으로 일반 사람들의 수면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김남준> 보통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자신의 잠에 있어서나 낮 동안에 불편한 점이 없다면 기준 수면시간에 비해 조금 적거나 많은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6시간 정도는 꼭 주무시라고 설명드리고, 많은 연구에서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주간 졸림, 피로감, 집중력 저하, 기분장애의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수면장애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김남준> 수면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잠을 자는 동안의 불편감도 있지만,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해서 낮 동안에도 불편감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일 수 있겠습니다. 즉,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피로감, 기력저하, 집중력의 저하, 주간 졸림,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기면증의 경우에는 야간에 7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간에 과도한 졸음, 웃음이나 농담과 같은 감정에 의해 유발되는 양측 근긴장이 소실되는 탈력발작, 가위눌림(수면마비), 입면시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김남준> 몇몇 수면 박탈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윤리적인 문제로 시행할 수 없는데, 기네스북에 1964년 미국의 17세 고등학생의 기록이 11일 1분이었습니다. 실험이 진행되면서 3일째 되는 날부터 착각을 하게 되고, 지남력이 저하되고, 6일째부터 근육의 일시적 마비가 오고 단기기억상실증이 나타났고,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잊어버리는 일이 많고, 환각을 자주 경험하게 되었고, 결국 11일째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수면은 정신건강의 척도이며, 불면증이 정신건강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수면장애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 신체 질환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의학적인 질병의 원인이자 위험요소가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불면증은 여러 정신의학적 질병의 경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재발을 촉진하며 삶의 질과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따라서 수면장애가 나타나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꼭 확인해 봐야 합니다.
     
    ◇진행자> 수면장애로 병원에 왔다면 어떤 진료를, 어떤 검사를 받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김남준> 먼저 자세한 면담을 통해 우울증 유무 등의 정신과적 평가, 동반질환의 유무 조사, 수면 설문지 검사 등을 통해서 주관적인 증상들을 객관화합니다. 또한, 기저의 신체적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 심전도 등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특정 수면장애는 수면다원검사를 받게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자면서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호흡 등을 검사하게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만성불면증, 코골이, 과도한 주간 졸음, 수면 중 이상행동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시행을 하게 됩니다. 또한, 기면증, 과다수면장애 등이 의심이 될 때는 수면다원검사에 이어서 주간에 수면잠복기검사를 진행하여 검사 결과를 통해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수면장애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김남준> 불면증의 경우, 가장 첫 번째는 인지행동치료와 수면위생을 지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약물치료를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닙니다. 약물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생소하실 텐데요. 인지적 및 생리적 각성 수준을 낮추고, 비 적응적인 수면습관을 교정하고, 수면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태도를 수정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흔히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법, 수면제한, 이완훈련, 인지치료 등이 있습니다. 약물치료 이외에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를 착용하게 해서 수면 중 뇌의 저산소증을 줄이게 되고, 숨을 잘 쉬면서 수면 유지를 돕게 합니다. 기면증, 램수면행동장애 등은 약물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조절합니다.
     
    ◇진행자> 심리적 요인의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김남준> 불면증은 정신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척도입니다. 그중에서도 불면증은 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고, 80~90% 이상에서 불면증을 경험합니다. 우울한 기분, 불안과 반복되는 걱정들은 각성을 유발하고 잠을 쉬이 들지 못하게 합니다. 정신건강의 어려움으로 불면을 호소하는 분들은 어떠한 질환으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지 살펴보고, 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상담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수면제를 먹어서 수면장애라는 말도 있던데, 수면제 복용은 괜찮은 걸까요?
     
    ◆김남준> 수면제의 사용 기간은 원칙적으로 단기간입니다. 3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만성불면증으로 부득이하게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수면제의 복용으로 인한 내성과 의존성을 인지하면서도 약물 복용의 편의성, 진단과정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지속 복용하게 됩니다. 수면제는 원인 치료제라기보다는 대증요법제입니다. 불면증의 원인도 모르는 채 수면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수면전문가들은 불면증의 특성, 약물의 특성을 통해 가장 적절한 수면제를 고르고 이에 따른 용법을 정합니다. 때로는 수면제가 수면무호흡증, 호흡기 질환, 알코올 관련 질환, 노인 등에서는 수면장애를 악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완치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요?
     
    ◆김남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불면증의 경우에는 증상의 지속기간이 어느 정도였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증상이 1개월 이내로 지속되는 급성 불면증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대략 3개월 정도면 약물을 끊고 좀 더 만족스러운 수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 이외의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은 완치의 개념을 사용하지는 않고 증상을 조절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원장님께서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환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남준> 첫 번째는 수면위생지키기 및 인지행동치료를 잘 따라올 수 있는 노력입니다. 약물의 효과도 뛰어나지만, 실제로 인지행동치료와 같이 병행을 하게 되면 약물 중단 후에도 더 오랫동안 증상의 호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정확한 진단을 위한 노력입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불면증의 경우 만성화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이럴 경우 치료가 길어지고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접근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진행자> 수면장애 환자가 알아두면, 들이면 좋은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남준> 수면위생을 지켜야 합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하십시오. 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잠자기 3-4시간 이내에 과도한 운동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십시오. 낮잠은 가급적 안 자도록 노력하시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제한하도록 하십시오. 잠자기 4-6시간 전에는 카페인(커피, 콜라, 녹차, 홍차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시고, 하루 중에도 카페인의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를 피우신다면 끊는 것이 좋은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잠을 자기 위해 늦은 밤에 알코올을 복용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증가시키지만, 밤늦게 잠을 깨울 수 있으며 아침에 일찍 깨어나게 합니다.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나 수분 섭취를 제한하십시오. 잠자리에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조절하도록 하십시오. 수면제는 매일, 습관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고 이완하는 것을 배우면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독서, TV 시청 등을 하면서 이완하고 있다가 다시 졸리면 잠자리에 들도록 하십시오. 이후 다시 잠이 안 오면 이러한 과정을 잠들 때까지 계속 반복하십시오.
     
    ◇진행자>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남준> 만족스럽지 않은 수면은 우리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에서도 이거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잠은 생각할수록 달아납니다. 잠을 못 자면 다음날 피곤하고 힘든 점을 인정하고, '오늘 못 자면 내일은 잘 자겠지!' 생각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두 번째로, 많은 수면장애 중에서 자신도 잘 모르는 질환이 수면무호흡증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비만일수록, 코골이가 심할수록 나타나지만 잠에 불편감이 없기에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반복적으로 무호흡과 저호흡이 지속되기 때문에 수면 유지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뇌졸중, 뇌경색, 심근경색, 부정맥, 우울증의 기분장애, 치매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집니다. 의심되면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가를 찾아 치료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해피뷰병원 김남준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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