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지역에 지난 달 19일부터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 늦은 밤까지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강원 동해안 지역에 보름 이상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릉은 기상 관측 이후 113년 만에 가장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다.
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밤 최저기온은 속초 26.5도, 강릉 26.4도, 동해 26.4도, 삼척 25.9도, 고성 간성 25.2도, 양양 25.2도, 원주 27.4도, 춘천 26.3도, 홍천 25.8도, 횡성 25.6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뜻한다. 기상청은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밤에도 기온이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과 관광객들. 속초시 제공앞서 강릉은 지난 달 19일부터 17일 연속, 속초와 삼척은 1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릉은 이날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2013년 8월 3~18일)인 16일을 넘어서며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113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1.4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이 이후 가장 더운 밤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보름 이상 열대야가 지속되자 강릉 남대천 하구 솔바람 다리와 경포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등 해변지역은 늦은 밤까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나온 인파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강원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내륙(평창평지 제외)과 강원북부산지에는 폭염경보가 동해안과 평창평지, 중·남부산지, 태백에는 폭염주의가 발효 중이다. 당분간 영서를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 35도 내외, 영동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열대야도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낮 12시~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장시간 농작업과 나홀로 작업은 피하는 등 안전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