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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족발 주문에 사장님 7천원 내야할 판…'불만 폭발'



생활경제

    배민 족발 주문에 사장님 7천원 내야할 판…'불만 폭발'

    배민, 당정 압박 속 배달 중개수수료 3%P 전격 인상
    석연치 않은 수수료 인상에 업주들의 불만 거세
    배민 실적 '쪼는' 이유, 독일 본사 '6천억 벌금' 때문?
    배민, 경쟁자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 인상 배경으로 설명

    연합뉴스연합뉴스
    배달 플랫폼에 대한 당정의 압박 속에서도 음식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 중개수수료를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 업주들은 배달 플랫폼들의 수수료 인상이 해도 너무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배민 측은 경쟁자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었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 본사의 수익성 압박 때문 아니냐 지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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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이 다음 달 9일부터 배달 중개수수료를 9.8%로 3%포인트 인상한다. 부가세를 합치면 10.8%에 이른다. 가령, 4만원짜리 족발 세트를 주문한다면 외식업주가 중개수수료로 배민에 4320원을 납부해야 한다. 배달비와 카드 수수료는 별도다.
     
    배민은 물론 △업주 부담 배달비 지역별 건당 100~900원 인하 △포장 중개수수료 내년 3월까지 50% 할인 등 업주들을 위한 '당근책'도 내놨지만, 배달 중개수수료 인상에 따른 수익이 훨씬 클 전망이다. 배달 중계수수료는 음식 가격에 비례해서 올라가는 반면, 업주 부담 배달비는 서울 기준 일률적으로 정액 300원만 할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상안 발표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배달 플랫폼 견제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정은 지난달 30일 고위 협의회에서 배달앱 상생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지난 3일 부처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플랫폼 업체의 입점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발견 시 공정위 차원의 조사 및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사실상 업계 1위 배민을 압박했다.
     
    업주들의 불만은 거세지고 있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 발표에 점주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배민을 탈퇴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걱정됐다면 각종 비용을 낮춰 소비자와 점주의 서비스와 혜택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배민은 한국 배달시장을 '이미 잡은 물고기'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민 실적 '쪼는' 이유, 독일 본사 '6천억 벌금' 때문?

        
    배민은 음식배달앱 2위 쿠팡이츠 때문에 수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한다. 쿠팡이츠가 지난 3월 '무료배달'을 무기로 후발주자로 등장하는 바람에 배민도 급작스럽게 지난 4월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에 따른 출혈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에 어쩔 수없이 수수료를 올렸다는 논리다.
     
    공교롭게도 배민이 이번에 인상한 배달 중개수수료 9.8%와 배달비(서울 기준) 2900원 모두 쿠팡이츠와 동일한 금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쿠팡이츠를 두려워하는 것은 쿠팡이츠 뒤에 쿠팡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멤버십 월 회비 인상을 발표한 쿠팡이 출혈을 감수하고 쿠팡이츠를 무제한 지원한다면 배민의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다음달 7일 멤버십 월회비를 현재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전격 인상한다.

    일각에서는 배민이 말하는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은 핑계일 뿐, 사실은 배민 독일 본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압박이 수수료 인상의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주장한다. 음식배달앱 시장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자 DH가 배민 인수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기로 방침을 세웠고, 이를 위해서는 당분간 배민이 더 높은 수익을 내야한다고 본사가 압박했다는 취지다. 때마침 지난 2일 당시 이국환 배민 대표가 사임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배민은 '배민클럽' 월 구독료를 3990원으로 유료 전환했다고 공지했다. 현재 배민은 독일 본사 출신 벨기에인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업계 1등으로 '잘나가는' 배민에 더 높은 수익성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최근 본사 DH의 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DH는 지난 7일 유럽연합에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천억원) 이상을 내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기도 했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현재 DH가 수익을 내고 있는 분야는 한국 배민이 사실상 유일하다. DH는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민의 음식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63%다. 그 뒤를 쿠팡이츠(20%)와 요기요(16%)가 따랐다. 배민의 월간 사용자 수는 2170만명에 달한다. 쿠팡이츠(771만명)와 요기요(592만명)를 합쳐도 배민 사용자의 6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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