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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대물림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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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폭력 대물림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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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가정폭력상담소, 올 들어 1458건 접수…폭행 ''대물림''

     

    최모씨(56)는 지난 23년간 지속돼오던 가정폭력 끝에 이혼 했다. 이혼한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아들과 같이 살게 됐다. 하지만 내성적인 줄 알았던 아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집기를 내던지고 욕설도 서슴치 않았다.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몽땅 엄마를 폭행하는 것으로 화풀이했다. 아들의 폭행을 피해 집을 나온 최씨는 오랜 고심끝에 4일 전주가정폭력상담소를 찾았다.

    최씨는 "수십년동안 남편에게 당했던 폭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아들을 볼 때 두렵다"며, "아들이 내게 가지고 있는 불만이 무엇인지 좀 알아달라"고 하소연했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자녀가 성장해 다시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변하는 일이 늘면서 대물림 가정폭력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혼 초부터 잦은 남편의 폭행으로 마음고생을 해오던 김모씨(38)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의 행동을 가까이에서 보고 자란 아들이 유명브랜드 운동화를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에 식칼을 던졌다. 아이 때문에 ''이혼만은 하지 말자''고 참아온 김씨는 이 일로 충격을 받고 아예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상담소를 찾았다.

    전주가정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2,989건. 올들어 상반기에만 총 1,458건이 접수됐다. 올해 가정폭력 상담자의 대부분은 40~50대 여성으로 60세 이상 피해자도 72명이나 됐다.

    문제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경우 폭행이 반복되더라도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두려워하면서 꾹 참는 것이 오히려 자녀가 가정폭력을 그대로 학습을 하는 시간이 돼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이뤄지고 있는 가정폭력 상담은 사건 발생후 또는 사건이 종결된 후에 가해자에게 강제하거나 피해자가 직접 내담하는 것에만 맡기고 있어 사후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법원에서 가정보호사건 처분을 받아 가해자 재발방지교육에 참여한 가해자의 경우는 33건으로 극히 소수에 한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전주가정폭력상담소 김영수 소장은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112신고나 상담사례는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집안 문제쯤으로 여기는 유교사상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가정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라며, "가정은 구성원이 함께 힘을 보태 이뤄나가는 것이라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전북일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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