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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환자단체, '집단휴진' 규탄

사건/사고

    "우리에겐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환자단체, '집단휴진' 규탄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집단휴진 규탄
    "환자에 부탁 말고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 했어야"
    "병원에 남아 고통 받는 건 환자들"
    서울대병원 이어 세브란스도 오는 27일부터 휴진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환자단체가 '의사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인 기자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환자단체가 '의사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인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에 이어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 돌입 계획을 밝힌 가운데 92개 환자단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의료계의 집단 휴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은 1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에 남아 고통 받는 것은 환자들"이라며 의사들의 무기한 휴진 결정을 비판했다.

    아이가 희소 질환을 앓고 있다는 한국PROS환자단체 서이슬 대표는 "4월부터 (아이) 조직검사 일정이 밀려서 치료의 가장 첫 단계인 검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서 대표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환자들 앞에서 조직검사를 못 받는 등의 우리 같은 사례는 사치일 뿐"이라며 "현 사태가 환자들에게 얼마가 괴롭고 참담한지 똑바로 알라"고 외쳤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곽점순 대표는 "우리가 암을 치료하려고 낸 돈만 1억 원이 넘는다"며 "그런데 어떻게 환자를 내팽개칠 수 있냐. (치료 받을)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표는 "의사들은 현장으로 복귀하라"며 "돌아오지 않는다면 범국민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단체는 "환자들이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환자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번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 결의에 대해 "환자들에게 크나큰 상처"라며 "어떻게 국립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선포하고 피해를 환자에게 짊어지게 하는가"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대국민 입장문에서 '정부의 저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저희 병원에서의 진료를 미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썼다"며 "부탁은 제자이자 후배인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정부도 의료계도 아무런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병원에 남아 계속 고통받는 것은 환자들이다"라며 "환자들은 지금 사태의 빠른 종결과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세브란스병원 교수들도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교수들도 오는 20일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고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역시 '18일 당일 휴진 외 추가 휴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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