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건고추 마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제공중국산을 섞은 고춧가루가 국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풀렸다. 2년간 유통된 양이 1500t에 달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하 농관원)은 중국산 혼합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혐의로 고춧가루 제조업체 대표 A씨와 공장장 B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도 평택 소재의 고춧가루 제조업체에서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중국산이 혼합된 고춧가루가 국산으로 둔갑됐다.
업체 측은 눈속임을 하기 위해 자료를 조작하거나 기록을 삭제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전국 각지의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와 김치 제조업체에 판매된 양이 1500t, 시가 231억 원에 달했다.
농관원은 이 업체가 이렇게 챙긴 부당이익만 40억 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업체가 시중에 유통한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의심한 농관원은 수입 농산물 유통이력과 원산지 검정 등을 통해 혼합으로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고 이후 원산지를 속인 사실과 범행 계획, 증거 인멸 정황 등이 확인됐다.
강희중 농관원 충남지원장은 "앞으로도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