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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교수 "클렌징 오일로 이중 세안? 피부 망칠 수도"



생활/건강

    피부과 교수 "클렌징 오일로 이중 세안? 피부 망칠 수도"

    가려움증, 아토피부터 감염까지 원인 다양
    전신이 가려운 경우 당뇨나 암일 가능성도
    피부 트러블 예방은 '피부 장벽' 세우는 것
    콜라겐이나 물 많이 섭취해도 큰 효과 없어
    화장품 너무 많이 쓰면 오히려 문제 생겨
    약산성 세안제,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 중요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김현정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

    ◇ 채선아> 월요병부터 각종 현대인의 질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분 있다면 진료실로 들어오실게요. 나만의 월요 주치의를 만나보는 시간, 여기는 <월요병원>입니다. 봄바람이 휘날리고 벚꽃잎이 흩날리는 딱 이맘때면 가려움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오늘 월요병원에서는 가려움증 진료를 받아보겠습니다. 김현정 피부과 전문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네 안녕하세요. 세종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입니다.

    ◇ 채선아>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가 더 간지럽고 그렇거든요. 실제로도 뭔가 환자가 늘었다거나 체감하시나요?

    ◆ 김현정> 제가 오늘 하루 160명의 환자를 보는데, 그중에 가려움 때문에 오신 환자가 100명 이상이 넘더라고요. 가려움증이 증가하는 계절이고요. 더군다나 지난 주말부터 너무 더워졌잖아요. 더위도 갑자기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꽃가루도 악화시키는, 지금 완전히 가려운 철입니다.


    ◇ 채선아>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접히는 부분 팔꿈치 안쪽이라든지 무릎 안쪽 이런 데가 굉장히 간지러운데 왜 가려움증이 생기는 건지 그것부터 궁금합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증상은 전형적인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특정 피부 질환 때문에 가려운 거예요. 가려움증은 피부과 의사한테 상당히 어려운 증상 중에 하나예요. 원인은 아토피 피부염 같은 습진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감염성 질환 때문에 가려워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혹시 옴이라는 단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옴 진드기에 의한 감염성 질환도 너무 가렵게 만들고요. 오늘 환자분 한 분은 곰팡이 감염 때문에, 소위 말하는 몸의 무좀이나 발의 무좀 때문에 가려운 질환이 있었어요.

    ◇ 채선아> 증상이 다 가려움으로 시작되네요.

    ◆ 김현정> 네. 피부 질환뿐만 아니라 말초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했을 때도 가려움증을 느끼고요. 좀 더 심각하게 보는 경우가 있어요.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요.

    ◇ 채선아> 그게 뭔가요?

    ◆ 김현정> 당뇨병이 심해지거나 간 질환이 있어서 간 기능이 나빠지거나, 심하면 암에 걸린 경우에도 갑자기 전신이 가려워서 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냥 약 먹으면 낫는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환자의 기저질환이 뭔지 열심히 찾아봐야 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50대, 60대 이상인 분들이 정말 원인 모르게 가렵다 그러면 가까운 병원에 가셔서 나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보시면 드물게 그런 경우도 있어요. 당뇨 조절이 잘 안 돼서라든가. 한 분은 너무 가려워서 피부를 심하게 긁다가 오셨는데 담관암이었어요. 이렇게 진단하다보면 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려운 증상을 너무 쉽게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채선아> 원인이 굉장히 다양한데그냥 가려워서 밤에 잠을 못 잔다는 질문도 들어오네요.

    ◆ 김현정> 가려움증은 낮에는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활동하는 시간엔 대화도 하고 빛도 있고 자극도 있으니까 가려움을 못 느끼는데 잠들려고 딱 누웠을 때, 눈은 말똥말똥하고 정신은 깨어 있는데 다른 감각이 없어지잖아요. 그럼 가려움증이 훨씬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잠들 때 시원하게 하는 분들보다는 뜨끈뜨끈하게 하면서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요. 혈관이 확장되니까 더울 때 더 나빠질 수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옴 진드기 같은 건 밤에 기어 다니면서 더 가려운 경우도 있어서 다양한 원인으로 밤에만 가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럼 원인을 진단하려면 일단 병원을 찾아봐야겠네요. 피부 때문에 제가 고민돼서 검색을 해보면 "피부 장벽을 높여라 강화시켜라" 이런 말이 나와요.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게 확실한 해결법이 될까요?

    ◆ 김현정> '피부장벽이 뭘까' 하실 수도 있지만, 한국에 피부장벽학회가 있습니다. 올해 30주년이고 제가 학회 대표이사장으로 있는데요. 피부 장벽을 높이려면 특히 건조해서 가려운 경우나 아토피 피부염처럼 특정적으로 피부 장벽이 정말 깨졌을 때 장벽을 올리는 보습제를 바르면 좋은데요. 땀이 나서 가려운데 거기다 장벽을 올리겠다고 보습제를 덕지덕지 바르면 더 간지러워요.

    다른 증상이 있을 때는 연고로 해결해야 되는데 사람들이 "나는 스테로이드도 바르기 싫어. 스테로이드 연고는 날 죽일 거야." 그러면서 "피부 장벽을 올리라고 그랬으니까 보습제를 10번 발라봐야지" 그러면 더 빨개져서 병원에 옵니다. 제가 "안 끈적거렸어요?" 물어보면 "아니에요. 피부 장벽을 올리겠어요"라고 하시는데요. 피부 장벽을 올리는 게 필요한 경우가 언제인지 따져봐야 돼요. 환자가 오셨는데 피부가 너무 건조하지만 염증이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논밭 갈라진 것처럼 각질이 있으면 그 갈라진 걸 채워줘야 하는 거죠. 그게 피부 장벽을 강화시키라는 거예요.

    ◇ 채선아> 피부 장벽을 세워서 해결되는 문제가 따로 있는 거네요. 염증도 없어야 되고 건조한 경우.

    ◆ 김현정> 요새 모든 광고가 피부 장벽 크림이에요. 실제 피부 장벽을 올릴 때도 증상에 따라 방식이 다를 수 있어요. 면밀하게 진단해본 다음에 하는 거지, '무조건 피부 장벽을 올리세요'라는 건 아니에요.

    ◇ 채선아> 아까 말씀하신 옴 같은 경우는 피부장벽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요?

    ◆ 김현정> 젊은 분들 중에 옴 때문에 가려우신 분들은 주로 환자나 어르신들을 돌보는 분들이 직접 접촉해서 많이 생겨요. 옴을 죽이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어요. 기생충 약을 발라야 하는데, 이 약을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바르는 게 아니라 귀부터 발끝까지 사이사이 꼼꼼히 배꼽 사이까지 온몸에 약을 흥건하게 바르셔야 해요. 그 전에는 뜨거운 물로 목욕하시고 약을 바르고 그다음에 씻어내고요. 옴은 알이 있어서 일주일 후에 한 번 더 해줘야 돼요. 또 옷, 속옷, 이불도 다 삶아서 정말 뽀송뽀송하게 만들고 균을 없애는 일을 해야 되는 거지, 그냥 찔끔찔끔 발라서, 가만히 있어서는 없어지지 않거든요.

    ◇ 채선아> 이게 집에서 혼자 할 일은 아니네요.

    ◆ 김현정> 반드시 처방을 받으셔야 되고요. 혹시라도 가족한테 옮길 수가 있어요. 그래서 가족분들도 같이 치료받아야 합니다.

    ◇ 채선아> 콜라겐은 효과가 있나요?

    ◆ 김현정> 제가 피부과 의사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데요. 회식을 갔는데 족발을 먹으면 이모님이 그러시죠. "여기 콜라겐 많이 들었으니까 먹으면 주름이 펴진다." 펴지긴 하는데 살쪄서 펴지는 겁니다. (웃음) 엄밀히 말해서 콜라겐을 먹은 다음에 그게 소화가 돼서 다시 피부에 도움이 되는 콜라겐으로 간다고 보긴 어려워요. 콜라겐 펩타이드의 일부 성분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콜라겐을 많이 먹는 것보다 오히려 콜라겐을 파괴하는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거나 너무 뜨거운 거를 피한다거나 하는 예방 효과가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식생활에 있어서는) 콜라겐의 구성 성분이 아미노산이니까 일상 생활에서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충분히 공급될 수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럼 진짜로 피부장벽학회 이사장님이 추천하는 피부 장벽을 높이는 비법은 무엇인가요?


    ◆ 김현정> 만약에 피부과 의사한테 "화장대를 다 비우고 딱 2개만 놔라" 그러면 첫 번째 저는 보습제를 놓을 거예요. 피부 장벽의 기름 중에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1 대 1 대 1의 비율이 있는 보습제를 쓰고요. 그다음에 절대 때를 밀거나 사우나에 가지 않습니다. 약산성 세안제로 부드럽게 세안해 주고 보습제를 바를 거예요.

    ◇ 채선아> 약산성 세안제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 김현정> 보통 우리가 거품형 클렌저라고 하는 게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다 씻었을 때 뽀드득하면 뭔가 쾌감이 있죠. 그게 피부장벽을 깬 거예요. 그래서 부드럽게 하는 세안제를 쓰시고 보습제를 발라주시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노화를 방지하는 콜라겐 합성을 증진시키는 방법은 딱 하나예요. 자외선 차단제. 그래서 화장대에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만 있으면 건강한 피부로 살 수 있습니다.

    ◇ 채선아> 자외선 차단제도 다양하잖아요. 차단 지수(SPF) 50도 있고 15도 있는데 높을수록 좋은 건지도 궁금했어요.

    ◆ 김현정> 높을수록 좋기는 합니다. 야외 활동, 자전거를 격렬하게 탄다거나 바닷가를 갈 때 50 이상을 하고요. 출퇴근해서 노출되는 정도면 SPF 30만 해도 돼요.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서 크게 2개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무기 차단제, 이걸 바르면 조금 얼굴이 하얘 보여요. 그다음에 화학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서 산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보통 자극이 많으신 분들, 민감성 피부는 무기 차단제를 바르라고 얘기를 하고 피부가 건강하신 분들은 화학적 차단제가 부드럽게 발리니까 그렇게 쓰라고 하는데 옛날 얘기입니다. 최근에는 화학적 차단제 성분들도 자극을 안 주고 있기 때문에, 뭐든지 잘 바르는 게 중요합니다.

    약산성 세정제로 씻고 보습제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잖아요.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피부에 너무 자극을 주시게 되면 이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내가 산 자외선 차단제가 내가 갖고 있는 약산성 세정제에 잘 지워지는지 확인해야 이 모든 밸런스가 맞아요. 살살 잘 씻고, 보습을 충분히 해주고, 충분하게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또 씻어내고, 보습제 바르고, 이렇게 3박자만 잘 맞춰도 피부 장벽은 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채선아> 사실 화장대에 보습제랑 선크림만 있으면 되는 건데 그 사이에 단계가 굉장히 많단 말이에요.

    ◆ 김현정> 예전에 13개까지 바르는 분이 있었는데요. 저희는 피부과에 오시고 가려운 분들한테는 꼭 말씀드리는 게 있어요. "빼세요"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 딱 2개만 화장대에 놓으면 되는데 환자분들이 "옆집에 갔더니 이거 바르니까 피부 좋았다" 들어서 하나 사고, 로드샵에서 사라고 해서 사고, 뷰티 유튜버 보니까 좋았다고 사고, 이렇게 되면 내 피부가 관리가 안 되니까요. 우선 다 빼보세요. 그리고 딱 세안제와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 3개만 남겨서 잘 씻고, 보습하고,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그 외에 필요한 거 있으면 그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하나씩 하나씩 추가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채선아> 요즘엔 클렌징 오일 쓰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 김현정> 안 돼요. 저는 클렌징 오일은 반대합니다. 얼마 전에 학회 발표가 있었는데요. 얼굴이 빨개지는 피부염이 있는데 그 환자들의 가장 나쁜 습관이 뭐냐면 오일로 클렌징하고 또 클렌징하고, 이렇게 이중 세안을 하는 거죠. 그럼 피부가 더 나빠져요. 여드름 있는 환자인데 오일이 닿으면 여드름이 나빠져요. 그래서 저는 환자들한테 오일 클렌저 쓰시면 당장 그만두시라고 말해요.

    정말 찝찝하면 클렌징 워터도 있어요. 솔직히 저는 너무 귀찮으면 클렌징 티슈로 색조 있는 데 한번 닦아내고 클렌징 폼으로 닦아내는 정도만 해도 간단한데요. 이중 클렌징을 하면 그나마도 안 해요. 저희가 집에만 가면 침대와 물아일체가 되잖아요. (웃음) 그렇기 때문에 이중 클렌징에 너무 목매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매일매일 세안하기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집에 가서 오늘 퇴근하시고 꼭 세안하시기 바랍니다.

    ◇ 채선아> 여드름 피부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되나요?

    ◆ 김현정> 발라야죠. 화학적 차단제 중에 자극이 없는 것들을 발라줘서 너무 밀폐만 안 하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걸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여드름 피부에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합니다.

    ◇ 채선아> 물 많이 먹으면 피부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도 있어요

    ◆ 김현정> 물 많이 마시면 배불러요. (웃음) 물 먹는다고 그 물이 (피부에 더) 흡수될 이유는 없어요. 안 날아가게 하는 게 중요한 거죠. 2리터를 마셔야 된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물은 목이 안 마를 정도만 마시면 됩니다. 목이 안 말라야지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됩니다. 나머지는 발라서 해결해야 되는 거죠.

    ◇ 채선아> 네. 여기까지, 세종충남대병원 김현정 교수와 함께 피부 관리를 위한 꿀팁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현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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