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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신고 한달만에 현지조사



아시아/호주

    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신고 한달만에 현지조사

    핵심요약

    2주간 중국 베이징 현지에 감찰팀 파견해 조사
    대사 갑질 신고 한달 지나서야 현지조사 시작
    野 사퇴 요구 이어져…대사직 수행에 차질 예상

    정재호 주중대사. 연합뉴스정재호 주중대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정재호 주중대사의 갑질 의혹에 대한 외교부의 중국 현지조사가 다음주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가 정 대사의 갑질 의혹 신고가 들어간지 한달이 지나서야 현지조사에 착수하는 셈이다.

    12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번 주말 베이징에 감사팀을 파견해 다음주 초부터 2주 가량 주중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갑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감사팀이 정 대사를 직접 조사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A주재관은 지난달 초 정 대사로부터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에 제출했다. A주재관은 정 대사의 당시 발언 내용이 담긴 녹취도 증거로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하는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발언하는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고가 접수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외교부는 현지 조사를 지금까지 미뤄왔다. 일각에서는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과 정 대사가 윤 대통령의 충암고 동기.동창이라는 배경을 의식해 조사가 미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한 회의에서 "장관 한 사람이 '도주대사'라 불리더니 이제는 중국에서 정 대사가 갑질했다고 직원들에게 고발당했다"며 "이렇게 외교관들까지 사고를 치는 것은 처음 봤다. 바로 소환해서 책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데다 갑질까지 일삼은 정 대사는 그 자리의 무거움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즉시 사퇴하라"며 "외교부 역시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정 대사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추락한 국격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파견되는 주중대사는 미국·일본·러시아 대사와 함께 4강 대사로 불린다. 특히, 현재 한중관계가 악화일로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대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 대사의 갑질 의혹이 불거지며 대사로서의 역할 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 대사는 앞서 갑질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입장문을 내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관련자의 명예가 걸려 있는 바, 추측 보도의 자제를 요청함"이라고 밝혔다.

    정 대사는 이후 지난 1일로 예정된 특파원 대상 월례 브리핑을 '일신상의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정 대사는 지난 2022년 8월 취임 직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발언을 실명 보도했다는 이유로 1년 넘게 특파원 간담회에서 사전에 이메일로 접수된 질문에만 일방적으로 답변하고 현장 질의는 받지 않아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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