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영토가 공격 받을 경우 이란 본토 반격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예고해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이 곧 이뤄질 예정이며, 공격에는 '고정밀 미사일'이 동원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의 보복 공격은 시간 문제라는 한 당국자의 말을 전하며, 이란의 공격은 민간을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 시설이나 정부 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맞대응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아이언돔 방공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 전쟁에서 우린 여러 전선과 방향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우릴 공격하려는 모든 적은 우선 강력한 방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역에서 우리 영토를 공격하는 이가 누구든 어디에 있든, 그 영토에 대한 결정적인 공격 조치로 매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다"며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중동 지역의 미군 책임자인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이 이란과 이란 대리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비하고 공동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11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이 탄도 미사일과 드론, 크루즈 미사일 등을 사용해 이스라엘을 겨냥해 유례 없는 직접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이스라엘 역시 이란에 대한 직접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폭격을 받은 직후 즉각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종료에 맞춰서 한 연설에서 "그들이 영사관을 공격한 것은 우리 영토를 공격한 것이나 매한가지"라면서 "사악한 정권은 실수를 저질렀고, 벌을 받아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10일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며 1.1% 상승 마감했다.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0.98달러(1.15%) 오른 배럴당 8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